▲ 강이석 아이틴교육연구소장.

[위클리오늘신문사] 스웨덴은 북부 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동쪽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국가로 면적은 우리나라의 두 배이지만 인구는 5분의 1 정도이다. 그러나 스웨덴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8000달러 이상으로 세계 최대 수준의 복지국가이며 세계적인 교육 선진국으로 부상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스웨덴 출신 인재들은 이미 인류발전에 기여할 만큼 다양한 발명품과 제품을 만들어내며 창조성과 실용성, 미래지향적인 교육 수준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스웨덴 교육의 특징은 공교육으로만 모든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스웨덴에는 ‘선행학습’이라는 말 자체가 없다. 때문에 ‘개인의 개성과 특성을 살리는 것’이 스웨덴 교육의 핵심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남들보다 먼저 배워야만 살아남는다는 식의 우리나라의 교육방식과 철저히 대별되는 점이다. 이러한 스웨덴의 공교육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스웨덴의 ‘미술교육’이다.

스웨덴의 ‘미술교육’이 지향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이다. 따라서 미술교육은 곧 인성교육의 한 방법이며, 그 목적은 학생들을 심미적으로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교육체계는 40여 개의 다양한 미술 과목 중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게 수강하도록 되어있으며, A-F단계로 평가등급을 세분화하여 학생의 역량을 평가한다.

스웨덴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미술 분야의 입시제도이다. 한국의 미대 입시는 예술 고등학교, 미대입시전문학원 등의 특수적인 교육을 별도로 받지 않고서는 입학이 불가능할 정도로 대학 진학의 문턱이 높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스웨덴의 미대 입시는 공교육체제 안에서 쌓은 실력과 경험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학조건은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 인터뷰로 실시된다.

스웨덴의 국민 화가인 ‘칼 라르손(Carl Larsson)’은 1853년 스톡홀름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의 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그의 어머니는 세탁소를 비롯한 여러 가게를 전전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그가 열세 살이 되던 무렵, 그의 미적 소질을 알아본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스톡홀름 미술 아카데미에 들어가며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았다.

미술 아카데미에서 그는 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예술가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1909년 그는 독일에서 부인과 함께 꾸민 집을 삽화로 담아 '햇빛 속의 집(Das Haus in der Sonne)‘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고, 출판 3개월 만에 4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을 통해 보여준 그의 개성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IKEA)의 정신적 모토가 되었다. 현재 미술시장에서 그의 작품은 5억 원을 호가하는 가치를 지니며, 시대를 뛰어넘어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가난한 한 소년의 소질을 놓치지 않고 잠재력과 창의성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준 스웨덴의 미술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1세기 정보화 사회는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며 지식과 문화교육이 중시된다.

예술교육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은 여전히 입시만을 목표로 한 경직된 체제 속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개성과 창의성을 잃고 대학 진학 이후에는 쉽게 꿈을 포기하고 만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창의적 예술가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스웨덴의 교육을 본받아서 미술교육을 입시제도에서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개념으로 활성화하여야 하며, 학생들의 창의적 정신과 예술적 기량을 성장시키는 교육을 통해 심도 있게 배우고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아이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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