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남미 대륙 올림픽이었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국시각 22일 오전 8시에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경원 기자] 남미 대륙 사상 최초로 열린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국시각 22일 오전 8시 화려한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저 수준인 55억 원의 행사비용으로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표현하기 위한 생태∙환경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세계 난민들로 구성된 ‘난민올림픽팀(ROT, Refugee Olympic Team)’도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 (왼쪽부터) '수영황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가장 빠른 사나이'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체조요정' 미국의 시몬 바일스.<사진=뉴시스>

17일 간 28개 종목 308개의 금메달을 위해 달려온 리우 올림픽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 ‘3∙4∙5관왕…’ 리우의 기록

올림픽 최고의 기록은 단연 ‘금메달’이다.

올림픽 다관왕을 가장 많이 배출한 미국은 금메달 46개, 은메달 37개, 동메달 38개를 휩쓸며 전체순위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5개를 목에 걸며 총 23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사격의 킴벌리 로드(미국)도 올림픽 6회 연속 메달을 획득해 미국의 질주에 힘을 보탰고 여자 수영의 케이티 러데키(미국)도 4관왕, 32년만에 기계체조의 시몬 바일스(미국)도 기계체조, 단체전, 도마, 마루 4관왕에 올랐다.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도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100m, 200m, 4000m계주)에 오르며 육상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 기록을 남겼다.

▲ 현지시각 7일 승마경기장 미디어텐트의 지붕으로 날아온 총알의 흔적(좌)과 16일 추락해 7명의 부상자를 만든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 주변의 중계 카메라.<사진=뉴시스>

▲ 치안 우려 속 아슬아슬한 사건∙사고들

남미 대륙 최초의 올림픽이었던 리우 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맞물려 개최 전부터 치안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현지시각으로 7일에는 승마경기장 미디어텐트의 지붕으로 총알이 날아오기도 했고 10일 올림픽파크로 이동하던 버스에 두 발의 총격이 가해져 취재진 일부가 부상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12일에는 독일 카누 대표팀 코치 슈테판 헨체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16일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 주변의 중계 카메라가 20m 높이에서 추락해 7명이 다치기도 했다.

선수촌의 객실에서는 전구나 거울, 침대 시트, 휴대폰 등이 빈번하게 도난당했고 호주 선수단 숙소에서는 화재 발생으로 모두 대피한 사이 노트북, 유니폼 등이 사라졌다.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여자 육상에서의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미국의 애비 다고스티노, 에티오피아의 에테네쉬 디로, 사격의 진종오∙김성국, 태권도의 이대훈.<사진=뉴시스>

▲ ‘올림픽 정신’ 드높이는 선수들의 스포츠맨쉽과 미담

육상 여자 5000m 예선전에서는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이 미국의 애비 다고스티노와 부딪혀 두 선수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고스티노는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햄블린을 격려하며 경기를 완주했고 결승선을 통과한 두 선수는 서로 부둥켜 안으며 격려했다. 두 선수는 페어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여자 3000m 장애물달리기의 에테네쉬 디로(에티오피아)는 예선 경기에서 1위로 달리고 있었지만 뒤에 오던 선수가 넘어지면서 그를 덮쳐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찢어진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지고 달려 24위로 예선을 통과했으며 불의의 사고를 인정받아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결승 출전권을 부여받았다.

여자 기계체조의 이은주는 북한의 홍은정과 경기 후 셀카를 찍었고 사격의 진종오가 금메달을 딸 때 북한의 김성국은 ‘통일된 하나의 조선이었다면 더 큰 메달이 되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도 빛났다.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의 박상영은 헝가리의 게자 임레에 9-13으로 크게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관중석의 ‘할 수 있다!’라는 외침을 듣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연거푸 주문을 걸었다.

이에 박상영은 다득점이 힘들다는 에페에서 5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한국 최초의 금메달을 안겨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했다.

남자 태권도 -68㎏급의 이대훈은 8강전에서 요르단 후보에 아쉽게 패하면서도 승자를 위해 박수를 쳐 주고 진심어린 표정과 태도로 축하를 건네는 등의 스포츠맨쉽을 발휘했다.

‘메달을 못 따더라도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경기 전에 패하더라도 승자의 기쁨을 먼저 축하하고 이기더라도 패자의 슬픔을 생각하자는 다짐을 했다’는 이 선수는 패자부활전을 통과해 금메달만큼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며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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