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NEW 말리부.<사진=한국GM홈페이지 캡처>

[위클리오늘=이광성 기자] 한국GM의 중형 세단 신형 말리부가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한국GM이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해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차량결함 문제를 고의로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22일 한 언론에 따르면, 한국GM이 생산해 판매 중인 신형 말리부 1.5리터 터보 모델 중 상당수에서 기어변속 이후 가속 페달을 밟는 과정에서 힘없이 엔진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신형 말리부에서 나타나는 시동 꺼짐 현상 대부분이 내리막길 주차 시 후진 변속과정에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 모(32) 씨는 지난 17일 차량 후진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을 겪었다.

박 씨는 “언덕에서 주차를 위해 후진으로 변속한 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시동이 꺼졌다”며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페달이 딱딱해서 밟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에 있는 턱에 바퀴가 걸린 덕에 차량이 멈췄다"고 고백했다.

또 지방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0) 씨도 같은 현상을 겪었다. 김 씨는 “후진으로 기어를 넣고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시동이 꺼졌다”고 말했다.

그는 곧장 정비사업소를 방문해 차량 점검을 받았다. 하지만 정비사업소 직원은 “차량 결함을 확인하는 정비 스캐너 확인 결과 문제가 없다”며 “조치해드릴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시동이 한 번에 꺼지는 경우 대부분이 제어장치 쪽에서 결함이 발생한 사안”이라며 “이상 현상이 3~4초 동안 지속되지 않는 이상 자가진단 스캐너로 이것을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조사는 차량 전체 무상 수리나 리콜 대책을 하루 빨리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자동차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신형 말리부 1.5리터 터보 모델의 결함시정(리콜)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언덕에 차 세우기가 두렵다”며 리콜을 요구하는 온라인 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 1.5리터 터보 모델 시동꺼짐 현상에 대해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소비자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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