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 보듬는 '힐링 북' 열풍

 

2012년 대한민국은 ‘힐링’(Healing)에 빠져 있다. ‘힐링 캠프’로 대표되는 방송부터 공연, 음악을 넘어 여행 등 하나의 독자적인 산업군을 이룰 정도다.
이유는 명백하다. 생활고, 취업난, 각박한 뉴스로 점철된, 마음 둘 곳 없는 현실에서 위로받고 싶은 심리다. 가히 힐링은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사다리가 치워진 사회에서 불안과 상실을 느끼는 개인들의 도피처라 할 수 있다.


출판계에서도 힐링이 대세다. 이는 상반기 베스트셀러 저자에 낯선 직업군이 등장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바로 스님들이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은 500쇄를 찍었고,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와 법륜 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 등도 이에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혜민 스님이나 정목 스님, 법륜 스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경쟁과 성공을 초월하자는 것.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애쓰지 말자는 것, 빠름도 좋지만 느린 것도 가치가 있다는 것, 실패한 삶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각박한 현실에서도 마음 붙일 곳을 만들자는 것이다.


구조적일 수 있는 문제의 해결을 개인에게 맡긴다는 비판도 있지만 도서를 통한 힐링은 ‘자신에게 침착할 수 있다’는, 책이란 매체가 갖고 있는 특성과 부합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실용서 위주로 ‘힐링 코드’에 맞는 도서를 간추려 보았다.

 
 

<자기 사랑 노트>


‘가장 소중한 ‘나’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란 프롤로그를 가진 이 책은 고통의 뿌리이자 모든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원인인 상처받은 내면의 나를 만나서, 그동안의 막혔던 슬픔을 쏟아내게 하고, 함께 대화하며, 끌어안음으로써 치유에 이르는 원리와 방법을 저자 자신의 생생한 이야기들로 풀어내고 있다. 3년 반 동안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대인기피증 환자였던 저자는 자신을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했다고 한다. 마음의 병을 극복하고 이 세상 무엇보다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자기 사랑 이야기를 9개 장에 걸쳐 담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아닌 독자 자신의 이야기를 채워 넣을 수 있게 구성했다. 자기 사랑 책이 아니라 자기 사랑 노트인 이유다.
오제은 지음 | 샨티 펴냄

 

<호오포노포노 실천법>


‘호오포노포노’는 하와이 원주민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문제 해결법을 말한다. 호오포노포노에서는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과거의 기억이 재생된 결과로 본다. 그 정보 중 어떤 것이 원인이 되어 지금 여기의 내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문제의 뿌리를 뽑으려면 이것저것 쓸데없이 분별하려 하지 말고 그 먼먼 과거로부터 내려온 정보를 제거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원인정보 삭제를 ‘정화’라고 한다. 정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간단하다. 네 가지 중요한 말을 반복해 읊조리면 된다. 그 네 가지 말은 “미안합니다” · “용서하세요” · “감사합니다” · “사랑합니다”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들 말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이하레아카라 휴렌, 가와이 마사미 지음 | 넥서스 펴냄

 

 

<심리경영>


10년 동안 전국의 기업현장에서 ‘행복한 변화’ ‘행복한 매출’을 선도해온 저자인 한국웃음연구소 김채송화 소장은 이제 ‘심리가 경영을 선도하는 시대’라고 규정한다. 자본주의 3.0 시대에서 양산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새롭게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모든 문제에 대해 ‘사람이 최우선적으로 존중되는 심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이다. 더불어 이 책은 그동안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고, 어떻게 해야 열정이 살아나고, 어떻게 화합하고 협력해야 하는지, 어떻게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지,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저자가 10년 동안 체득한 60가지 해법을 통해 구체적인 사례로 들려준다.
김채송화 지음 | 초록나무 펴냄


 

 

 

 

<이무석의 마음>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마음, 위로하고 관리하면 인생이 달라진다.” 마음이 얼마나 신비하고 위력적인지 생생하게 알려 주는 이 책은 직장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감정, 곧 분노, 상실감, 시기심, 죄책감들에 대해, 또 이런 감정을 피하기 위해 마음이 필사적으로 벌이는 몸부림, 방어기제도 알려 준다. 그리고 마음의 동력인 정신 에너지 관리법에 대해 소개한다. 정신 에너지를 소모하는 스트레스 관리법, 정신 에너지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한 좋은 수면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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