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트럼프, 안보 테러 건강 등 놓고 격돌 예상

▲ 미국 대통령 선거 1차 TV토론을 치를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수예 기자] 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1차 TV토론이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드디어 막을 올린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1차 대선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토론은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클린턴과 리얼리티TV쇼 스타 출신의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맞대결이다. 역대급 '비호감' 후보들의 경쟁, 인신공격이 난무한 선거라는 점도 관심을 증폭시킨다.

토론은 각각 15분씩 6개의 파트로 나눠 90분동안 중간 광고없이 진행된다. 큰 주제는 '미국의 방향', '번영 이루기', '미국의 안전' 등 3가지다.

사회자는 NBC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다. 두 후보는 토론 주제와 관련한 사회자의 질문에 각각 2분씩 답한다. 남은 시간 동안에는 상대방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다. 

두 후보는 각자 강점을 살려 만반의 준비를 했다. 클린턴은 유세를 중단하고 참모들과 함께 트럼프의 정책, 공약을 샅샅히 파헤쳤다. 트럼프의 예측불가한 토론 방식에 대비하기 위한 모의토론도 치렀다.

정치 경험이 없는 트럼프는 이번에 처음으로 양자 토론 무대에 오른다. 그는 공화당 경선토론에서 16명의 후보들을 꺾었 듯 이번에도 '트럼프다운' 모습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이번 토론의 핵심 주제는 외교안보, 무역, 경제 등이 될 전망이다. 이 달 뉴욕과 뉴저지에서 테러로 판명난 폭발 사건이 터짐에 따라 두 후보는 대테러 정책을 놓고도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거침없는 언변으로 잘 알려진 트럼프가 이번 토론에서 과연 막말을 일삼을 지도 관심사다.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재단 부패 의혹, 건강 이상설까지 트럼프의 공격을 받을 요소를 다분이 갖고 있다.

클린턴이 트럼프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는 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토론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그가 지난 16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한 토론 모습을 분석했다고 알려졌다.

클린턴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는 2000년 뉴욕 연방 상원의원 선거부터 국무장관 시절 각종 청문회,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이르기까지 숱한 질의응답, 토론을 해 본 경험이 있다.

클린턴은 토론에서 탄탄한 정치 경력과 구체적인 공약을 강조하며 자신이야말로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점을 주장할 전망이다. 트럼프 역시 기득권 정치 타파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토론을 앞두고 두 후보의 지지율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26일 퀴니피악대학 조사(제3당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에서 클린턴은 44%로 트럼프(43%)를 1%포인트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설문에서는 트럼프가 43%로 41%를 얻은 클린턴을 2%포인트 격차로 따돌린다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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