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선발업체 대규모 신규 수주 가능성 커

▲ 위기의 국내 조선업계에 오랜만에 초대형 수주 기대감이 모락모락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과잉, 그리고 중국의 급부상으로 벼랑 끝에 선 국내 조선업체들이 반전 드라마를 쓸 기회를 잡았다.

계속되는 수주량 감소로 인위적 구조조정의 위기에 내몰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메이저 조선사들이 조만간 대규모 수주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조선 경기의 침체로 대규모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업계로선 모처럼 분위기를 되살릴만한 호재를 만난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모나코 등지에서 발주하는 선박의 유력 수주 업체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사인 비하르 인터내셔널(Bihar International)은 아프라막스 탱커 4척과 MR탱커 4척 그리고 38k LPG선 4척(옵션 2척분 포함) 등을 발주할 계획인데, 우리나라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아프라막스 탱커를, 현대미포조선이 MR탱커와 LPG선을 각각 수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총 167억 달러 수주(현대삼호중공업 포함)가 목표였지만, 지금까지 목표액의 15%도 안되는  21억 달러치 계약을 따내는 데 그쳤던 현대중공업으로선 부진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올해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는 사상 최악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던 삼성중공업도 최근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모나코 가스로그(Gaslog)사와 대형 LNG선 2척에 대한 수주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지난 2013년에도 가스로그로부터 LNG선 2척을 4억 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연내 25억 달러 규모의 대형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는 지난 6월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를 발주했는데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수주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현재 조선해양정보센터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수익성을 심사 중이다. 이 센터는 지난 3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설립한 기관으로 5억 달러 이상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직접 평가해 RG(선수금환급보증)발급 여부 등을 판단한다.

이번 FLNG의 총 사업 규모는 54억 달러인데 삼성중공업이 수행할 공사 규모는 25억 달러 정도로 전해진다. 올해 삼성의 목표 수주액 53억 달러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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