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주한미군 장성과의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북한의 핵 위협은 턱밑의 비수와 같아서 긴급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양국(한·미)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낮 주한미군 장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은) 올해만도 벌써 두번째 핵실험을 했고, 핵무기 병기화와 미국 본토 공격을 위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엔진 시험 등을 운운하면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를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으며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어떤 무모한 도발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면서 "지금도 북한은 사변적 조치를 거론하며 추가 도발을 예고하고 있어서 언제 어떤 형태로 도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만큼 이제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응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며 지난 9일 있었던 버락 오바바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언급한 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를 제공할 것을 분명히 했고,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입각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상기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광기를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연합방위태세"라며 "한미동맹을 더욱 견고히 하고 빈틈없는 방위태세를 유지해서 북한의 핵개발 야욕을 반드시 저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뤄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저는 북한이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방위를 위한 군사동맹을 넘어 세계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글로벌 동맹,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 국민들은 주한미군 여러분의 희생과 노력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두 나라가 항상 함께 나갈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두 나라는 세계 평화를 위한 길에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며 "주한미군을 약어로 'USFK(United States Forces Korea)'라고 하는데 'Unbreakably Special Friends of Korea(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특별한 한국의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변함없는 '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 정신으로 연합방어태세를 확고히 하고, 'Fight Tonight(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다)' 정신으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도 인사말에서 "우리 한미동맹은 그 어느때보다도 강력하고, 우리가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의지는 변치 않으며 철통같다"면서 "우리 한미동맹은 동맹으로서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것이며 한·미 양국, 우리 조국의 부름에 따라 언제든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화수호의 동반자'를 주제로 열린 이날 오찬에는 브룩스 사령관과 유엔사·한미연합사 등 주한미군 주요 장성,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한민구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육·해·공군참모총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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