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강민규기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3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익힌 권혁주는 9살 때인 1995년 러시아 유학을 떠났다.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음악원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 최연소 2위,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2005년 퀸 엘리자베스 바이올린 콩쿠르 6위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권혁주는 러시아와 유럽, 아시아와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오다 2007년 귀국해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배 양성에 힘써 왔다.

권혁주는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로 성장한 피아니스트 손열음, 첼리스트 고봉인과 함께 클래식 애호가였던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살뜰히 챙겼던 금호영재 3인방 중의 한명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1988년 7월 국내 최초로 클래식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만 14세 이하 연주자들을 위한 상설 무대로 '금호 영재 콘서트’를 출범시켰다. 첫 번째 오디션에서 28명이 뽑혔고 그해 7월 3명의 어린이가 차례로 콘서트를 가졌는데 권혁주, 손열음, 고봉인 바로 그들이다.

박 명예회장은 금호 영재 1기들을 특히 아꼈고 그중에서도 이들은 사랑을 많이 받았다.

권혁주는 부산 공연을 앞둔 12일 오전 0시께 택시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자신의 숙소인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호텔로 이동하던 중에 사망했다.

경찰에서 택시 운전자는 "목적지에 다다랐는데도 손님이 기척이 없어 흔들어 깨웠는데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그의 페이스북에 남겨진 생전에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번호 61. 1악장이다.

https://www.facebook.com/bravocomm.page/videos/1252722034759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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