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위키피디아

[위클리오늘=강민규기자] 노래하는 음유 시인, 밥 딜런(75, 본명 로버트 앨런 지머먼)이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호머나 사포 등 그리스 시인들의 작품 정신을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귀로 듣도록 했다"며 "훌륭한 미국 음악 전통과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밥 딜런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주옥같은 가사로 미국 대중음악의 전설인 된 포크 음악의 대부 밥 딜런은 시적이고도 정치적인 가사로 유명하다. 그의 노래는 1960~1970년대 반전과 인권운동을 상징하는 노래로 전세계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원 모어 컵 어브 커피(One More Cup Of Coffee)', '녹킹 온더 헤븐즈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 '블라운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 등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주옥 같은 노래다.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같은 노래들은 한국의 학생운동에도 영향을 주었고 시민운동을 대표하는 곡이 됐다.

밥 딜런은 1941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10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59년 미네소타 대학교에 입학했다 1961년 중퇴 후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 주변의 클럽들을 전전하며 연주하다 유명 음반 제작가 존 하몬드의 눈에 띄어 콜롬비아 레코드를 통해 데뷔했다. 영국 태생의 시인 딜런 토머스를 좋아해 60년대부터 밥 딜런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1963년 앨범 '프리휠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의 성공을 통해 당시 활발했던 사회적 저항 운동의 상징적인 음악가가 됐다.

그의 가사는 미국 연방법원이 판결문에 인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밥 딜런은 1982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9년 타임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밥 딜런을 선정한 바 있다. 2012년에는 미국인들이 최고의 명예로 여기는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우리나라엔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김광석의 가사가 밥 딜런의 가사에 비견된다. 독일 힙합그룹 디 오르존스는 김광석이 한국의 밥딜런이었다고 했다.

예술가적 DNA를 가진 스티브 잡스는 “밥딜런이 나의 역할 모델이다. 딜런은 결코 정체하는 법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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