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등 3개업체와 본입찰 참여, 보바스 인수전 가열

▲ 호텔롯데가 분당 노인요양전문병원 보바스병원 인수전에 뛰어들어 그 배경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있는 노인요양전문병원 분당 보바스병원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 규모는 1000억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보바스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매각 본입찰에 한국야쿠르트와 호텔롯데 등 총 4곳이 참여, 치열한 4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동빈 회장의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것을 계기로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고 공격적 M&A(인수합병)에 나선 롯데그룹 주력계열사 호텔롯데가 보바스병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그룹과 한국야쿠르트가 노인전문병원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헬스케어와 실버산업 진출이란 신규사업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2011년 고관절 수술로봇 '로보닥' 업체인 큐렉소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이번 보바스병원을 인수, 헬스케어 사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큐렉소의 주력제품은 로보닥은 노년층의 고관절 및 무릎 수술 로봇으로 실버산업과 맥을 같이한다.

여기에 '건강사회 건설'이란 한국야쿠르트의 창업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공익적인 목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데 노인전문병원 운영의 명분이 크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롯데그룹도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와 함께 실버사업 강화 등의 의지를 갖고 보바스병원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오래전부터 실버산업에 관심이 많았으며, 노인요양전문병원을 인수할 경우 형제 간의 경영권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일본기업이란 그룹 이미지를 호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그룹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수도권 실버타운 조성 사업을 검토한 바 있을 정도로 실버사업을 주력 육성 아이템 중 하나로 선정한 상태이다.

업계에선 또 롯데의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호텔롯데의 이번 입찰 참여가 공격적인 신규사업 전개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보바스병원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조만간 본입찰 참여사 4곳 중에서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올해안으로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최고 노인 재활·요양 전문병원인 보바스병원은 2006년 개원 이후 해외의료시장으로 진출했으나 실버타운과 요양원 등을 건설하며 자금난에 빠져 결국 지난해 9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요양 전문병원 중에서 인지도가 높고 병상 가동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작년 매출은 435억 원, 영업이익은 4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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