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농민회, 개그맨 김제동 토크콘서트 준비

▲ 24일 영천시 영동교에 게시된 방송인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현수막.

[영천=위클리오늘] 장지수 기자= 경북 영천이 고향인 개그맨 김제동이 오는 30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토크콘서트를 갖는다.

이번 개그맨 김씨의 영천 토크콘서트는 영천시농민회(회장 손수영)가 마련한 자리로 모두 무료입장이다.

이와 함께 지난 금요일부터 영천시내 일원에는 이번 김 씨의 토크콘서트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붙자 영천시민회관과 주최 측에는 입장권 문의전화가 쇄도하는가 하면 시민회관 홈페이지는 입장권 배부시작 3일 만에 모두 동이 났다.

시민회관 관계자는 “현재 시민회관 1층과 2층 전체 791석(1층 584, 2층 207석)이 무료입장권으로 시민들에 대한 시민회관 배정분량은 월요일(24일) 현재 인터넷으로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당일 안전사고를 위한 동선확보를 제외하면 약30매 정도 추가 입석입장권을 배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주최 측도 입장권 문제로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영천시 농민회는 “이렇게 시민들의 반응이 좋을 줄은 미처 몰랐다. 시민들이 이런 문화콘서트에 그만큼 목말라 있었다는 얘기며,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시민운동장이나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할 것인데”라면서 입장권 배분문제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지역 정가와 일부 시민들은 이번 김제동씨의 급작스런 공연을 두고 미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k-2군·공항예비이전지 후보에 영천시가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 지난17일 영천시 농민회가 주최가 되어 대규모 군·공항이전 반대집회를 열고 “영천을 거론만 해도 죽을 각오로 막아 내겠다”며 국방부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 김제동씨 역시 지난해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육군대장의 부인을 아줌마라고 불러 영창에 간 사실이 있다’고 발언해 최근 사회적 큰 파장을 불러와 현재 국방부와 미묘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

K2이전반대 시민대책위 이영수 사무국장은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지역농민회가 농민들만을 대변하는 단체로 인식돼 있는데, 순수하게 문화적 공간을 시민들과 함께 해 농민회가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일환이다”며 이 같은 일각의 시선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김제동씨의 영천시민들과의 토크콘서트 ‘사람이 사람에게’는 오는 30일 오후 7시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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