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JTBC가 지난 24일 단독보도한 '최순실파일'이 든 테블릿PC가 고영태 전 K스포츠재단 상무가 들고다닌 것이라고 최씨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 정유라씨와 함께 독일에 체류중인 최순실씨는 지난 25일 국내 지인 A씨와의 통화에서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TV>가 26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최 씨가 '언론에 공개된 태블릿 PC를 K스포츠재단 고영태 상무가 들고 다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

JTBC는 지난 24일 '최순실PC파일'을 특종 보도하면서 문건입수 경위에 대해 "최 씨는 곳곳에 사무공간을 갖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최 씨와 최 씨 측이 황급히 이사를 가고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 곳 가운데 한 곳에서 최 씨 측이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달라고 하면서 두고 간 짐들이 있었고, 양해를 구해서 그 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최 씨의 PC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테블릿PC가 최씨 말대로 고영태씨가 가지고 다니던 것이었다면 JTBC의 설명을 곧이 곧대로 믿기에는 납득하기 힘든 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씨가 아무리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중요 정보가 든 테블릿PC를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달라고 맡기고 잠적했겠느냐는 것이다. 
 
이 방송는 앞서 지난 19일 "고영태 씨가 '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JTBC의 24일 최순실PC파일 보도는 19일의 고씨 발언에 대한 후속타 였던 셈이다.

일부에서는 JTBC가 24일 당시 최순실 파일의 입수 과정을 공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인데, 결국 진짜 취재원을 가리기 위해 이같은 경위 보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만약 고씨가 이 테블릿PC를 JTBC에 직접 제보한 것이라면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씨와 최씨 사이에 무언가 심각한 이상 기류가 생겼던 탓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펜싱 선수 출신인 고씨가 생계를 위해 호스트바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최씨도 이곳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고씨는 최씨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평소 서로 반발투로 대화하는 등 몹시 친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최씨의 국내 지인 A씨는 지난 2주간 최 씨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몇차례 받았다.

A씨는  지난 25일 새벽 최 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했는데, 당시 최 씨는 제대로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한다. 

이 통화에서 최씨는 "귀국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특히 태블릿 PC가 발견되었다는 언론 보도 이후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국기문란이란 보도가 나왔다고 하자 울음을 터뜨렸고, 한국에 돌아가 다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최 씨는 현지 사정상 국내 언론을 실시간으로 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본 후 전화를 걸어 되묻는 수준이었다. 

최 씨는 마지막 통화였던 25일 새벽엔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울먹일 뿐 의사소통이 어려웠다고 A씨는 밝혔다. 

최 씨는 현재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 딸과 손주, 사위와 함께 체류 중이며 승마코치와 독일어 통역 그리고 수행비서격인 30대 남성 등과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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