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지난 2월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긴급통제의 빌미가 된 텐던(강연선이 묶인 케이블로 고가를 지탱한다) 파손은 강연선 부식방지용 그라우트(시멘트+물+혼화제)가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밀폐된 텐던 박스에 수분이 침투하면서 발생한 부식이 주원인으로 추정됐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27일 오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릉천고가 결함원인 및 PSC교량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2월17일 해빙기 안전점검중 내부순환로 성수방향 월곡램프→마장램프 중간지점에서 정릉천고가의 교량 상부구조물(거더)을 지지하는 텐던 20개중 1개가 파단(재료가 파괴되거나 잘록해져 둘 이상으로 떨어져 나감)된 것을 발견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같은달 22일 0시를 기해 정릉천고가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파단이 퍼져나가면 교량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서울시는 긴급통제후 교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가설벤트(임시 강재교각)를 설치하는 작업을 벌여 3월19일 자정을 기해 일단 차량통행을 재개한 상태다.

서울시는 응급조치후 3개월간 민관합동으로 결함발생 원인을 조사해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정릉천고가 중대결함의 원인은 PE관 내부 강연선의 부식이 결정적이다. 

강연선의 부식 원인을 살펴보면 우선 외부텐던 PE관 내부의 강연선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채워 넣는 그라우트가 완전히 채워지지 않아 노출된 강연선에 부식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그라우트 주입후 공기구멍 역할을 하는 에어벤트가 제대로 밀봉되지 않아 이곳으로 염화물을 함유한 수분이 침투돼 강연선 부식이 심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그라우트 재료에서 분리된 물이 그라우트 위쪽에 모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강연선의 표면부식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현재 조사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중대결함 원인에 대한 최종결과는 10월중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정릉천고가와 같은 방식(PSC·고가도로를 떠받치는 콘크리트를 텐던으로 지지하는 방식)교량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내부순환로 교량 4곳중 두모교와 서호교 2곳에서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두모교는 세그먼트 2450개중 25곳에 균열이 확인돼 계측기 8개를 설치해 진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호교는 텐던 1개 손상이 확인돼 8월말까지 보강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내부순환로와는 별개로 PSC공법으로 시공된 노량교 등 10곳은 특별정밀점검 결과 중대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김준기 본부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단 1%의 문제가 있더라도 철저한 원인조사 및 보수·보강을 실시할 것"이라며 "시설물 안전성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시설물 보강 및 제도적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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