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접대는 노노, 회사에서 간단 회식해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한 달 간 변화하고 있는 우리의 저녁 문화의 변화상이다. 

신한카드(사장 위성호)가 김영란법(청탁금지법) 본격 시행 전후 김영란법 관련주요 업종인 요식, 유흥, 골프, 화원을 선별해 법인카드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관련 전 업종에서 법인카드 이용액과 이용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2차 문화로 대표되는 유흥주점의 법인카드 이용이 이전대비 5.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요식업종에서도 저녁 평균 법인카드 이용 시간이 한 시간 만큼 앞당겨지고 있으며 택시의 경우 19시 시간대의 매출이 타 시간 대비 높게 증가하는 등 여러 가지 소비 변화 현상을 종합해 볼 때 김영란법으로 인해 2차 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접대문화가 요식업종을 중심으로 간소화, 캐쥬얼화 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카드 이용이 고급매장 중심에서 중저가 매장으로 다양화되는 등 법인카드 이용 가맹점에도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식과 일식, 일반 대중음식 업종의 경우 3만원 이하 메뉴(일명 영란메뉴) 선택과 더치페이 등이 가능함에 따라 이용금액은 감소했으나 이용건수는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존에 법인카드 이용 비중이 높은 중식과 양식의 경우 고가 메뉴로 인해 3만원 이하 메뉴 선택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가 메뉴 선택이 줄어드는 가운데 특히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중식과 양식의 경우 영란메뉴가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요식업종 전반에 걸쳐 영란메뉴 출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기관 주변 지역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이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피스 주변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 카드를 통한 외부접대가 줄어듦에 따라 관련 예산을 직장 동료와의 간단한 회식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부 접대가 많았던 주요 오피스를 중심으로 해당직원간 회사 인근 회식 건수 및 이용액이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김영란법으로 향후 접대문화 뿐만 아니라 기업의 회식문화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분석결과 이러한 현상은 특히 집 근처에서 간단히 소비할 수 있는 편의점 업종의 매출이 3.6% 증가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홈쇼핑과 배달서비스도 각각 5.8%, 10.7% 등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접대문화 간소화 추세로 인해 예전보다 빠르게 귀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저녁 시간대 집을 중심으로 한 가족 문화와 쇼핑 문화 관련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소비 트렌드 파악차원에서 일부 업종 이용추이를 분석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소비패턴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에는 분석 기간이 한정적이고, 각종 계절적 효과 등 다양한 변수도 감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다각도로 신중한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카드는 공익차원에서 청탁금지법 관련 소비 트렌드 변화 및 이상소비 징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정기적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다양한 민관채널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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