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 빠진 무선사업부문 구조개선 불가피

▲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에따라 스마트폰사업부인 MC사업부의 구조개선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래픽=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가전과 TV사업의 성적은 좋았지만, 스마트폰 부진으로 인해 LG전자가 3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냈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32억 원으로 지난 1, 2분기의 5000억 대 영업익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LG전자는 27일 3분기 매출 13조2243억 원, 영업이익 283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3.7%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 매출 5.6%, 영업이익이 무려 51.6%  줄어드는 부진한 성적표다.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의 부진의 골이 너무 깊었다. MC사업부는 3분기에무려 4364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판매 부진으로 3분기에 2500~3000억 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란 시장의 예측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적자(1535억 원)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적자 폭이 14.4% 커져 LG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LG측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350만대"라며 "주력시장인 북미시장에선 전분기 대비 14% 신장했지만 국내 시장은 41% 역신장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는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MC사업부에 대한 구조 개선 작업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무선 부문과 달리 가전과 TV사업은 호실적을 내며 무려 7200억 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부와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HE사업본부가 부진 속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인 3815억 원을 올리면서 최고 영업이익률(9.2%)을 기록했다.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났다.

LG측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원가 경쟁력 개선으로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4조1415억 원을 기록했다.

H&A사업부 매출은 4조2712억(영업이익은 3428억) 원으로 계절적 비수기에도 유럽, 아시아 지역의 매출신장과 한국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 사업 호조 덕분이다.

이 밖에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부는 매출 6749억 원, 영업손실 1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차 부품의 본격적인 판매와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지속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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