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무궁화실에서 윈 민 미얀마 하원의장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저녁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청와대 수석비서관 10명 전원을 대상으로 일괄사표를 지시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청와대 문자 공지를 통해 "박 대통령이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안종범 정책조정, 김재원 정무, 우병우 민정, 정진철 인사, 김규현 외교안보, 김성우 홍보, 강석훈 경제, 현대원 미래전략, 김용승 교육문화, 김현숙 고용복지 수석 등으로 이들은 29일께 사표를 제출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1시간 30분간 단독 면담했다. 이 대표는 이자리에서 조속한 인적 쇄신 및 관련자 조사에 대해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재만 총무, 정호성 부속, 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최측근 비서관 3명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표 제출을 지시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원종 비서실장,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민정수석 등 측근 3인방을 포함해 최순실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되는 참모진을 대상으로 교체 범위를 확정하고 후임자 인선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김상률 교육문화 수석, 김종 문화체육부 차관 등과 함께 최순실씨의 개인 회사인 '더 블루 K' 설립 초기에 개입된 의혹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처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 인사 검증 의혹, 변호사 시절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전 대표를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 의경인 아들의 꽃보직 전출 의혹, 가족회사를 통한 절세, 공직자재산신고 축소 의혹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봉건시대' 발언으로 국회 위증 논란에 휩쌓여 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연설문 수정 등 최순실씨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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