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라스푸틴 스틸 컷.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사이비 교주로 알려지고 있는 최순실, 최태민 모녀가 대를 이어 국기를 문란한 가운데 이들의 행각이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를 몰락하게 한 요승(妖僧) '라스푸틴'으로 비유되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NYT)는 “민간인에 불과한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최씨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NYT는 “최씨는 고 최태민씨의 딸로 부녀가 대를 이어 박 대통령과 관계를 맺고 있다"며 2007년 7월 20일자 주한 미국대사관의 외교 전문을 인용해 “최태민씨는 ‘한국의 라스푸틴(요승)’으로 불리며 과거 박 대통령의 심신을 지배했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28일 고발뉴스가 인터뷰한  최태민 씨 동생의 둘째 아들이자 최순실 씨의 사촌동생인 최용석 씨는 “큰아버지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인 ‘최면술’에 능했다”면서 “초능력 같은 게 있으니 박근혜 대통령과 그런 관계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된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에서 이숙현 칼럼니스트는 주한 미 대사관의 외교 전문내용을 거론하며 “'최태민이 박근혜의 몸과 마음을 완벽하게 통제한다. 자녀들은 엄청난 부를 축척했다는 소문이 만연해있다’는 내용이다. 비밀문서고 공식적으로 보고됐다. 대사가 보낼 정도라면 신빙성 가지고 보낸 것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 대북관에 영향 준 것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그레고리 라스푸틴은 러시아 시베리아의 빈농 출신으로, 1094년 말을 훔치다 마을에서 쫓겨나 수도원을 전전하던 중 최면술을 수단으로 하는 신흥종교인 편신교에 빠졌다. 

라스푸틴은 이후 러시아 마을 곳곳에 이 종교를 전파하면서 '용한 수도사'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1907년 페테르부르크에 정착하며 콧대높은 귀부인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교세를 확장했다. 황태자의 병을 고쳐주며 마침내 황후 알렉산드라까지도 사로잡았다. 

라스푸틴은 차르 니콜라이 2세의 총애를 얻고 궁정에 세력을 가진 후 종교 및 내치, 외교에 관여하는 등 2년 간 온갖 전횡을 일삼았다. 

라스푸틴이 몹시 방종해지자 그 악영향을 제거하려는 귀족의 일단에 의해 1916년 거리에서 암살당했으며 결국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는 몰락하게 된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