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 내정자.(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30일 신임 민정수석으로 내정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54)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이날 '최재경-최병렬-TV조선의 연결고리, 심상치 않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 초 ‘조선일보 몫’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이를 내쳐 조선일보와 틀어졌다는 일화는 정치권에서 입말로 도는 이야기"라며 "이 때문에 친박이나 측근이 아니면 학을 떼던 박 대통령이 자신과 척을 졌던 조선일보와 관계된 인사를 청와대로 불러들였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야당은 최재경 전 지검장의 인사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의 경우 이명박 정부 때 'BBK 사건'을 맡았던 것으로 안다"며 "혹시라도 이번 게이트 수습용 인선이 아닌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청와대는 급한 가운데서도 민정수석만큼은 전형적인 정치검사를 후임자로 선정했다"며 "여전히 검찰통제를 통해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위원장도 페이스북에 "후임 민정수석을 또 검찰 출신으로, 홍보수석 또한 무명에 가까운 언론인으로 발탁한 것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트위터에 "BBK 검사 출신인 최 내정자는 우병우 수석보다 더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라며 "검찰을 통제하려는 시나리오가 가동된 것이라는 의혹이 절로 제기된다"고 밝혔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김기춘실 장이 최순실ㅡ박근혜게이트 수습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최재경 민정수석도 김실장 작품이란 보도"라며 "결국 최순실, 우병우와 문고리 3인방 자리를 김기춘실장과 7인회가 대체했단 얘기가 돈다. 공범 새누리당 주도 거국중립내각은 대국민사기일 뿐"이라고 했다.

SNS에서도 최재경 전 지검장의 이력을 거론하며 "MB가 AS까지 해주냐', '조선일보 길들이기냐' 등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고의 특수통으로 불리는 최재경 전 지검장은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 당시 BBK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

2008년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발단이 된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수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와 박연타 태광실업 회장 등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서울중앙지검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도 수사했으나 무혐의 처리되기도 했다. 최재경 전 지검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추종하는 측에게는 적으로 간주되며 대표적인 친이계로 불리는 이유다.

특히 최재경 전 지검장은 조선일보와 인연이 깊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조카로 최 전 대표의 아들인 현 TV조선 최희준 보도주간한테는 사촌형이다.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인 최구식 전 새누리당 의원한테는 사촌동생이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와 최재경 전 지검장의 아버지, 최구식 전 의원의아버지는 형제 지간이다.

최재경 전 지검장은 또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대구고등학교 후배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서울대 법대 후배로 평소 김 전 실장이 각별히 챙겨왔던 인물 중 한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에 실패해 옷을 벗은 후 지난해 5월 최재경변호사사무실을 열어 변호사 생활을 했다.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 프로필>

▲경남 산처 출생(1962) ▲대구고ㆍ서울법대 ▲사시 27회(사법연수원 17기) ▲해남지청장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법무부 검찰국 ▲법무부 검찰2과장 ▲수원지검 형사4부장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기조실장 ▲대검 중수부장 ▲ 전주지검장 ▲대구지검장 ▲인천지검장 ▲법무연수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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