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자자, 향후 12개월 인플레 3.3% 수준 전망
기준금리 인상, 국제 에너지·식량 가격 하락 등 인플레 둔화 이끌어
연은 총재 “인플레 지속적으로 통제될 때까지 금리인상 해야”

▲ 사진=뉴시스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다시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파생상품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다시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며 “투자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8월 수준인 3.3%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플레 둔화 기대감이 증가한 이유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 ▲국제 에너지·식량 가격 하락 등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블랙록의 밥 밀러 채권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해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현재 전망치와 같은 수준으로, 지금 돌이켜보면 틀렸지만 현재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최근 1년물 선물 가격이 과거 완전히 틀렸던 지난해 1년물 선물 가격과 일치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지난 1년간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물가상승의 주된 원인이었던 국제 에너지·식량 가격 급등세도 안정을 되찾았다.

국제유가는 러·우크라 전쟁 여파로 지난 3월 배럴당 130달러를 웃돌며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이날 기준 배럴당 89.41달러까지 떨어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8.6% 내려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최근 3개월 사이 12.5% 하락했고, 철광석(-19.3%), 니켈(-14.9%), 알루미늄(-9.3%)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10%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 확산에도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러 물가지표들이 둔화한 건 환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통제되는 것을 보고 싶고, 그때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9월 20~21일로 예정된 FOMC에서 ‘빅스텝’(0.50%p 금리인상)이 나올 가능성은 61.0%,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 가능성은 39.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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