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버락 오바마를 이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선거가 현지에서 한창 진행중이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든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대내외 정책에는 상당히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가 불붙힌 '미국 우선주의'에 클린턴도 보호무역 등 유사한 기조에 동조하고 나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선 투표는 한국 시간으로 8일 오후 2시부터 뉴햄프셔 주 ‘딕스빌 노치’에서 시작됐다. 미국은 동부에서 서부까지 시차가 4시간까지 나는 탓에 투표는 9일 오후 3시 알래스카 주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투표결과는 이날 낮 정오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플로리다 등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 많아 정확한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9일 저녁이나 돼야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클린턴과 트럼프이 외에도 자유당의 게리 존슨,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도 출마한 상태인데, 이들의 득표력도 클린턴과 트럼프의 운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선거 직전 거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우세를 보였다. 대체로 클린턴 45%- 트럼프 40% 안팎의 비율이었다. 하지만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보인 조사결과도 다수 있어 클린턴의 우위가 확실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세계 어느나라 보다 복잡하다. 직접선거와 간접선거의 성격이 섞여 있는데다, 각 주마다 선거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민이 어제 오늘 투표소에서 뽑는 사람은 클린턴이나 트럼프가 아니라, 그 지역을 대표해 12월 진짜 대선 투표를 할 선거인단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총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다. 상원 100명, 하원 435명의 의원수에 워싱턴DC 3명을 더한 수다.  

주별 선거인단 수는 인구와 비례한다. 캘리포니아가 55명으로 가장 많고 텍사스 38명, 뉴욕주와 플로리다 각 29명 등이다. 알래스카와 워싱턴DC 등은 3명으로 가장 적다.  

선거인단은 각 주별로 정당 추천을 받아 구성된다. 선거인단은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에 오는 월요일’, 올해는 12월19일에 각 주 주도에 모여 투표를 진행한다. 차기 대통령은 이날 공식적으로 선출되는 것이다.

선거인단 선출은 대부분 승자독식 시스템이다. 한표라도 더 많이 득표하는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 하는 것이다.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만 비례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들 선거인단은 거의 대부분 11월 선거 결과대로 투표하지만 ‘반란’이 일어날 수 도 있다. 역대 대선에서 선거인단 중 일부가 애초 약속했던 후보자 이외의 후보에게 투표한 것은 10번 있었지만 당락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승자독식 시스템 탓에 전체 득표율에서는 앞서고도 막장 선거인단 확보 수에 밀려 패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난 2000년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맞붙은 선거가 그 사례다. 당시 앨 고어는 48.4% 득표율로 부시의 47.9%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선거인단에서 5명 밀려 낙선했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상·하원 선거도 동시에 치뤄지고 있다. 상원 34석, 하원 전석이 선출대상이다.현재 미국 상원과 하원은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의회 구성에도 변화가 올 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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