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블룸버그>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트럼프 진영은 9일 오후 2시를 전후해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으로 접어들어 민주당 강세지역인 캘리포니아주등에서 개표가 이뤄지면서 잠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0개 주 중 하와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에서 개표가 이뤄진 오후 2시10분 현재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44석, 클린턴은 209석이다.

CNN은 같은 시각 트럼프 238석, 클린턴 209석으로 집계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총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다. 상원 100명, 하원 435명의 의원수에 워싱턴DC 3명을 더한 수다.  

트럼프의 이같은 우세는 애초 경합주로 분류된 플로리다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승리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텍사스 등 내륙 지역 주에서는 트럼프가 거의 싹쓸이를 하다시피했다.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노스캐롤라니아, 네바다 등에서도 트럼프가 승리하거나 우세한 상황이다.  

CNN이 선정한 경합주 6곳을 기준으로 하면 플로리다, 미시간  위스콘신, 뉴햄프셔, 노스캐롤라니아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했고, 클린턴은 펜실바니아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블룸버그가 지목한 경합지역 6곳 중에서 클린튼이 승리한 곳은 펜실바니아와 네바다 두곳 뿐이다. 플로리다, 오하이오, 아이오아, 노스캐롤라니아에서는 트럼프가 우위를 점했다. 

클린턴은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55명)에서 승리했지만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제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선물지수와 E-미니 나스닥 선물지수 등은 4% 이상 급락중이다.

장초반 클린턴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상승출발했던 코스피지수와 지수선물도 각각 3% 안팎까지 급전 직하했다.

주별 선거인단 수는 인구와 비례한다. 캘리포니아가 55명으로 가장 많고 텍사스 38명, 뉴욕주와 플로리다 각 29명 등이다. 알래스카와 워싱턴DC 등은 3명으로 가장 적다.  

선거인단은 각 주별로 정당 추천을 받아 구성된다. 선거인단은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에 오는 월요일’, 올해는 12월19일에 각 주 주도에 모여 투표를 진행한다. 차기 대통령은 이날 공식적으로 선출되는 것이다.

선거인단 선출은 대부분 승자독식 시스템이다. 한표라도 더 많이 득표하는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 하는 것이다.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만 비례제를 채택하고 있다.  

두표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상·하원 선거도 동시에 치뤄지고 있다. 상원 34석, 하원 전석이 선출대상이다.현재 미국 상원과 하원은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여소야대 의회 구성에도 변화가 올 지 관심거리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든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대내외 정책에는 상당히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가 불붙힌 '미국 우선주의'에 클린턴도 보호무역 등 유사한 기조에 동조하고 나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선 투표는 한국 시간으로 8일 오후 2시부터 뉴햄프셔 주 ‘딕스빌 노치’에서 시작됐다. 미국은 동부에서 서부까지 시차가 4시간까지 나는 탓에 투표는 9일 오후 3시 알래스카 주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클린턴과 트럼프이 외에도 자유당의 게리 존슨,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도 출마한 상태인데, 이들의 득표력도 클린턴과 트럼프의 운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세계 어느나라 보다 복잡하다. 직접선거와 간접선거의 성격이 섞여 있는데다, 각 주마다 선거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민이 어제 오늘 투표소에서 뽑는 사람은 클린턴이나 트럼프가 아니라, 그 지역을 대표해 12월 진짜 대선 투표를 할 선거인단이다.

선거인단은 거의 대부분 11월 선거 결과대로 투표하지만 ‘반란’이 일어날 수 도 있다. 역대 대선에서 선거인단 중 일부가 애초 약속했던 후보자 이외의 후보에게 투표한 것은 10번 있었지만 당락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승자독식 시스템 탓에 전체 득표율에서는 앞서고도 막장 선거인단 확보 수에 밀려 패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난 2000년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맞붙은 선거가 그 사례다. 당시 앨 고어는 48.4% 득표율로 부시의 47.9%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선거인단에서 5명 밀려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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