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집값 안정화를 내세웠지만, 정작 신규 분양시장에 공급되는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인환 기자)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집값 안정화를 내세웠지만, 정작 신규 분양시장에 공급되는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45만원으로 2020년 상반기(1647만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지방은 1339만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오피스텔도 분양가가 상승했다. 상반기 전국 기준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69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34만원) 대비 135만원이 올랐는데 이 역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는 시멘트와 골재 등 건축 원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 토지비가 동시에 오른 탓으로 보인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5.1% 인상한 뒤 올해 초에도 15%가량을 인상했으며 다음달 또다시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지가지수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지가지수는 107.49로 1월(105.81) 대비 1.68%, 1년 전(103.31) 대비로는 4.18%가 올랐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최고치에 달하면서 해가 갈수록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진입장벽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전국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108.74를 기록했다. 특히 1월 대비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비교했을 때 전국의 17개 시도 모두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기대인플레이션도 7월 기준 4.7%로 해당 통계 발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물가수준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양가, 자재, 지가, 소비자물가지수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는 물론 대체재인 주거형 오피스텔의 공급까지도 주춤할 전망이다. 분양가 상승이 현실화하지 않으면 사업에 나설 수 없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늘의 집값이 가장 저렴하다’는 말이 현실화한 모습”이라며 “기존 주택가격이 주춤해도 신규 공급되는 단지들의 분양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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