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100만 인파가 몰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주말 광화문광장 집회에는 연예인들도 대거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12일 밤 9시30분 광하문광장 무대에 오른 가수 이승환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한, 그래서 마냥 창피한, 요즘 더욱 분발하고 있는 이승환이다"며 "나 요즘 굉장히 많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니까 몸도 아파지는 것 같고, 영문도 모른 채 정신적인 폭력을 당하는 느낌이다"고 했다. 

또 "고영태 우병우 차은택 최순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이들로부터 너무 많은 폭행을 당하고 있는 느낌이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승환은 "내 노래 중 '덩크슛'이라는 노래가 있다. 노래 중간에 주문같은 가사가 나오는데 그걸 '하야하라 박근혜'로 바꾸겠다. '샤먼퀸'을 위해 부른다"고 초강경 발안을 했다.

방송인 김제동은 1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청년단체 청년 유니온과 함께 광장콘서트 ‘만민공동회’를 진행했다.  

김제동은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오히려 3년 반 동안 이 땅의 진짜 대통령이 누구였는지 밝혀졌다. 진짜 대통령은 시민”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광장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는 “정치는 삼류, 국민은 일류이다. 여러분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간다. 여러분과 한 곳에 서 있을 수 있어 영광이다”며 “자랑스런 민주공화국 광장에서 이렇게 서 있을 수 있어 감사했다. 되게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 함께 헌법 1조 1항과 2항을 외쳐보자”며 그곳에 모인 시민들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헌법을 읽으면서 헌법이 시 같다고 생각했다. 여러분을 보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로 마무리하겠다”고 전한 후 정현종 시인의 ‘비스듬히’를 읊었다. 

김제동은 촛불집회가 열리기 시작한 저녁 7시30분에도 다시 무대에 올랐다. 김제동은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임금이라 할지라도 혼군(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이라면 몰아내는 게 맞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방송인 김미화는 오후 6시쯤 광화문광장 무대에 올라 “검찰은 정정당당하게 수사하라. 무엇이 두렵기에 창호지로 창문을 가렸느냐. 유리창문으로 모두 리모델링하라”며 "노무현 대통령 수사 때처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인디 밴드 '크라잉넛'은 광화문광장 공연 전  "원래 '말달리자'는 크라잉넛 노래였는데, 이러려고 크라잉넛했나 자괴감을 느낀다"고 박 대통령의 말을 풍자했다.   

이어 "말은 독일로 가는 게 아니다. 바로 청와대다"며 이화여대 입학 특혜 등을 받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를 꼬집었다. 

이후 크라잉넛과 수십만명이 '말달리자'를 합창했고 후렴구의 "닥쳐" 부분에서 특히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가수 솔비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를 갖길 원한다. 그 무기는 누구에겐 재물이 될 수도, 재능이 될 수도, 권력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각자만의 무기가 생겼다면 어디에 써야하느냐는 인간의 존엄성으로부터 판단하고 이념적 상식에서 결정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서 “강자는 무기를 마구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휘둘려진 무기가 향하는 끝, 그 끝의 결과는 좋을 리 없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우리의 마음들이 모여 다시금 밝고 찬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길 바래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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