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일아티스트 유정주 대표 <사진=오건호 기자>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네일아트는 기원전 300년 경부터 신분 높은 이들의 전유물로 처음 시작됐다. 현대에 들어서는 1932년 미국 ‘레블론’사가 네일 컬러와 입술 컬러를 매치시키며 세간에 주목받았다. 특히 1990년대에 이르러 세계유명스타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가을녹음이 깊어가는 지난 15일 오후 네일아티스트인 네일팰리스의 유정주 대표와 ‘사는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유 대표의 네일팰리스로 가는 길가 가로수는 이미 가을의 녹음이 창연했다. 

도착 전 길을 묻기 위해 건 전화로 들리는 명랑한 유 대표의 목소리는 기자의 발길을 재촉하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 그녀의 궁전(?)은 따뜻한 열기로 이방인을 맞았고 처음 만난 유정주 대표는 소녀 같은 수줍음으로 기자를 반겼다.

유 대표는 “친언니가 네일아트 쪽 일을 했어요. 이로 인해 자연스레 네일아트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서서히 그것이 나의 꿈이 됐어요. 이제 현실이죠”라며 미소짖는다.

“사실 너무 바쁠때는 버겁다는 생각해요. 하지만 제 자신의 일을 가지고 스스로 해나간다는 것에 대한 자부감도 있어요. 특히 제게 네일아트를 받고 행복해 하는 고객들을 보면 이 길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인터뷰 중에도 밀려드는 고객들로 인해 그녀는 또 다시 고객들의 네일관리에 몰두했다. 수줍던 첫 인사와 달리 그녀는 이내 프로의 근성으로 자신에 일에 스며들었다. 잠시 인터뷰를 중단한 기자는 그녀가 혼신을 기울이며 만들어 가는 작품세계를 현장에서 목도할 수 있었다.

“올해로 36살이 됐어요.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학창시절 그림그리기를 참 좋아했어요. 그 시간 참 행복했다는 생각을 해요”라며 “그래서 인지 가끔씩 어린 시절의 추억이 현실이 됐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네일아트도 어찌보면 그림그리기와 같잖아요”라고 말한다.

차분하고 세밀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손놀림은 순식간에 고객의 피부색과 손 모양에 어울리는 가을 색 '버건디' 컬러 작품 하나를 완성 시켰다. 기자는 작은 손톱위에 그려지는 다양한 작품들을 보며 ‘손톱위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는 엉뚱한 생각도 하게 됐다.

▲ 네일아트를 구현하고 있는 유정주 대표 <사진=오건호 기자>

“0.1mm의 작은 작업선도 아름다운 감각을 표현 할 수 있는 소중한 선이예요.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하는 이유지요”라고 말하는 유 대표의 말을 통해 여성스런 외모와 달리 그녀의 내면에 숨은 고집스럽고 당찬 프로의식도 느낄 수 있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저를 믿고 찾아와 주시는 고객들이예요. 매시간 제가 최선을 다하는 이유지요”라며 작품을 완성한 그녀는 환하게 웃는다.

“고객이 저와 함께하는 시간, 만족스런 네일아트를 받아 기분이 전환된다면 저에게는 큰 기쁨이지요. 특히 짧은 시간동안 고객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상과 단절된 잠깐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며 제게 또 다른 기쁨을 만끽하기도 해요(웃음)”라고 말한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외모와 수줍음으로 기자를 맞이한 네일아티스트 유정주 대표. 그녀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네일팰리스 분점(NAIL PALACE Ⅱ)과 근거리에 있는 본점을 오가며 하루를 ‘천일’처럼 살아가고 있다.

‘네일아티스트 보다는 행복나누미’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녀에게 바쁘더라도 “쉬엄 쉬엄 건강을 챙기라”는 말을 전한다.

▲ <사진=오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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