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이석 아이틴교육연구소장>

[위클리오늘신문사] 인도는 세계 2위의 인구, 세계 7위의 GDP 국가이다. 하지만 넓은 영토만큼이나 지방마다 쓰는 말이 달라 약 700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공식 언어만 17개나 된다. 현재 언어의 통일을 이루지 못해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도 국가적 특징이다.

인도의 교육현실은 빈곤과 차별의 악순환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15세 이상 인구의 문맹률이 37.2%(2015년)에 달한다. 그런 인도를 IT강국이라 표현하면 다소 의아해한다. 하지만 IT산업은 인도 경제의 중심으로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수출국이다. 그렇다면 인도가 IT강국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공교육 지원이다. 초등과정에서는 컴퓨터의 기본구조와 기초 프로그래밍, 로직 등 수업을 통해 IT에 대한 친근감을 갖도록 한다. 중학과정에서는 LOGO, C++ 등 프로그래밍과 IT기술의 필수교육들을 가르친다. 고등과정에서는 19×19단의 빠른 계산력을 장점으로 삼아 IT의 기반이 되는 수학, 통계 등 과목을 심도 있게 가르치고, 난이도가 높은 프로그래밍 언어인 JAVA 등의 학습을 통해 IT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하고 있다.

둘째, 학교가 중심이 된 실무형 IT교육과정을 통해 인재양성에 힘쓴다. 인도의 대학과정은 IT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해당 기술의 커리큘럼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무과정이 중심이 된 커리큘럼 운영방식이 IT기술 강국으로 거듭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예로 1981년 6명의 젊은 인재들이 250달러로 시작한 작은 회사가 현재 연매출 5조 원, 자산가치 50조 원인 인포시스(Infosys Technologies Ltd.)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인도의 살아 있는 영웅이라 불리는 ‘나렌드라 자다브’는 억압받는 신분사회에 굴하지 않고 꿈을 이룬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카스트제도에 포함되지 못하는 인도 최하층 계급인 달리트(Dalit,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인도 중앙은행 수석 경제 보좌관, 인도 푸네대학 총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성공 속에는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그의 아버지의 교육관과 희생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 '다무'는 어렸을 적부터 사회 신분제의 한계를 고민하며 이러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것은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이 후 그는 자식들뿐만 아니라 불가촉천민 모두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들이 자유와 희망으로 다가가도록 도왔다. 그의 아버지의 헌신적인 지원과 ‘나렌드라 자다브’ 자신의 노력으로 인도의 절대적 신분제도를 무너뜨리고 ‘인도의 살아있는 영웅’이 되었다.

인도에서 교육은 신분상승을 위한 최고의 수단이다.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던 달리트(Dalit) 신분에도 탓하지 않고 현실의 모순을 이겨내는 능동적인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큰 희망을 안겨준다. Wealth-X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갑부 중 32%는 창업으로 인해 성공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 폴란드, 영국 등도 갑부의 대부분이 창업자인데 반해 한국은 10명 중 7명이 상속으로 갑부가 된 세계 최고 '금수저 나라'로 손꼽힌다.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면 청소년들이 느끼는 미래도 불행하다. 해마다 바뀌는 입시제도의 혼란과 교육의 양극화로 생긴 각종 부정입학사건 역시 청소년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준다.

교육은 청소년들의 미래이다. 교육이 청소년의 미래가 되기 위해서는 특목고 위주의 성적 우선정책이 아닌 개인의 노력과 능력이 보장되고, 공정한 기회뿐만 아니라 공교육이 만든 결과의 균등까지 보장되는 교육정책으로 실현돼야 할 것이다.

<아이틴교육연구소>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