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에 글로벌 경제침체 및 인플레이션 심화
달러 가치, 20여년 만에 최고…역대 최대 연간 상승률 전망
연말 한미 금리격차 150bp까지 벌어질 수도

▲ 사진=뉴시스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주요 통화로 사용되는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이미 느려진 세계 경제 성장을 더욱 둔화시키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의 인플레이션을 심화시켜 각국 중앙은행들의 어려움을 증가시키고 있다.

WSJ는 달러 강세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주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선을 돌파하고, 일본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20%가량 하락해 24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점 등을 내세웠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부터 109선을 돌파해 2002년 9월 이후 약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올해 역대 최대폭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가치 상승의 주된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강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올해 3월부터 총 4차례, 225bp(2.25%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오는 20~2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도 75bp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미 연준이 이달 FOMC 회의 이후 올해 2차례(11·12월) 남은 회의에서 각각 50bp씩 금리인상을 단행해 연말에 4.25% 수준의 기준금리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오는 등 연준의 강한 금리인상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라구람 라잔 교수는 "내 생각에 달러 강세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당분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취약성이 쌓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파란선), 미국(점선) 기준금리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한국(파란선), 미국(점선) 기준금리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미국과 같은 2.50%이며, 기준금리 향방을 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올해 2차례(10·11월) 남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밝힌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예고 지침)에 따르면 남은 2차례 회의에서 각각 25bp 금리인상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00%를 기록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미국 모두 시장의 예측대로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한국 기준금리는 3.00%, 미국은 4.25%로 125bp의 한미 금리격차가 발생하고, 미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울트라 스텝’(100b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격차는 150bp까지 벌어질 수 있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 시기는 ▲1999년 6월~2001년 3월(1기) ▲2005년 8월~2007년 9월(2기) ▲2018년 3월~2020년 2월(3기) 등 총 3차례이며, 각각의 최대 금리격차는 150bp(1기), 100bp(2기), 100bp(3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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