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5.2% 전망…종전 대비 0.4%p 상향
러·우크라 전쟁 등 우리나라 물가 전망치 상승 이끌어
OECD "민간 소비 증가에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라면 판매대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라면 판매대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OECD는 19일(현지시간) '2022년 한국경제 보고서'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5.2%로 0.4%p 올렸다.

이는 정부 전망치(4.7%)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4.0%), 한국개발연구원(KDI)(4.2%), 아시아개발은행(ADB)(4.5%) 등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이며, 한국은행(5.2%) 전망치와는 동일한 수준이다.

OECD 전망대로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5.2%를 기록하게 되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우리나라 정부가 ‘10월 물가 정점론’을 강조하고 있어 하반기에 물가 하락세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누계 대비 물가상승률이 5.0%이고, 지난달 물가상승률(5.7%)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OECD 전망치에 근접할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상향된 주된 원인으로는 러·우크라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꼽혔다.

OECD는 "한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차질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올라가고 있었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은 더 올라가고, 물가상승률도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에도 우리나라 경제 전망은 민간 소비 증가에 힘입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에서 2.8%로 0.1%p 상향 조정했다.

이는 IMF(2.3%), ADB(2.6%) 등 외국 기관 전망치를 비롯해 정부(2.6%) 및 한은(2.6%) 전망치보다도 높은 수치다.

OECD는 "높은 코로나19 면역률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가 더해지면서 대면서비스업 분야 소비 회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으므로 회복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OECD는 우리나라 경제 정책에 대한 핵심 권고사항으로 ▲경제회복의 탄력성 제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생산성 격차 및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사회안정망 강화 ▲청년 고용 제고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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