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내년 상반기 주택시장 설문조사, 실물경기지표가 핵심변수

▲ 내년에는 집값이 액보합세를 보이고 전셋값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롤러코스터와 같은 급등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주택시장이 내년엔 매매가격은 소폭 하락 내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전셋값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부동산114가 전국 912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27%는 내년도 주택 매매가가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가가 하락할 것이란 응답자도 28.07%에 달해 전체적으로 74.34%가 약보합세를 전망한 것이다. 소비자 10명 중 7명 가량이 내년 집값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떨어질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매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출심사 강화, 금리상승'이 35.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부가 한결 강화된 대출심사조건인 DSR(총부채상환비율)을 적용하기 시작한데다가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여과없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거시경제 회복 불투명' 때문이란 응답자가 22.27%에 달했다. 최근 KDI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4%로 대폭 낮춰잡는 등 거시경제의 부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박근혜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이에따른 조기 대선 등으로 정국불안이 어느때보다 높아 거시경제 회복을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주택 공급과잉 우려'를 꼽은 응답자도 전체의 19.53%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8.25 가계부채 대책·후속 조치, 11.3부동산대책 등 규제 시행과 내년 주택 초과공급, 금리변동 우려에 따른 소비자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내년부터 2018년까지 78만여 가구가 속속 입주할 예정이다.

비중은 낮지만, 매매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매매 전환 수요 증가(37.61%)'와 '분양시장 활성화(22.65%)'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사상 최저수준 저금리와 높아진 전세가에 밀려 내 집 마련으로 전환되는 수요를 기대한 결과다.

매매가와 달리 전세가에 대한 전망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운 44.63%에 달해 대조를 보였다. 39.69%는 보합을 내다봤고, 전셋값이 떨어질 것이란 응답자는 15.68%에 불과했다.

전세가 상승 전망 이유로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 거주'란 응답이 43.00%를 차지했고 두번째로 '임대인 월세 선호'가 30.71%를 뒤를 이었다.

전세가 하락 전망 이유는 '입주물량과 미분양 증가(44.06%)' '매매가격 하락으로 전세가격 조정(26.57%)'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또 내년 주택시장의 핵심 변수로 '가계부채, 금리 등 실물 경기지표 변화'를 꼽은 응답자가 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청약 등 정부의 규제 지속 여부(20%)' '2017년~2018년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19%)' 등이 높은 선택 비중을 차지했다.

이 외에 변수는 '글로벌 경기회복 등 대외 경제여건'(18%), '대통령선거 등 정치 이슈'(8%), '전세에서 월세로의 임대차시장 변화'(6%), '민간 임대시장(뉴스테이) 활성화'(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시장을 우호적으로 바라보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자의 전망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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