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새누리당 친박계가 예상을 뒤엎고 세를 과시하며 비박계와의 결별을 선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51명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심야회동을 갖고 오는 13일 '혁신과 통합 연합(혁통)'을 출범키로 했다. 이는 비박계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민경욱 의원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혁통의 공동대표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로 정했다"면서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 행위에 앞장서며 해당 행위를 한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과는 당을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경욱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탄핵 사태로 항로를 잃은 보수의 대통합을 위한 제 세력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한다"면서 "혁통은 대통령 탄핵 사태로 조장된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당의 화합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욱 의원은 "당을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고 당내에서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그 테두리 안에서 당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친박계의 혁통 출범으로 친박과 비박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비박계가 당내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친박계가 세를 결집시키며 비박과 맞설 뜻을 보이면서 향후 비대위 구성 등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결국 분당의 길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모임에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참석했으나 이정현 대표는 불참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친박 핵심인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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