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C에 이어 비OPEC 11개국이 석유 감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이어 비OPEC 11개국까지 감산에 동참하기로 전격 합의하자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OPEC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비회원국 에너지장관들과 회의를 열고 하루 평균 55만8000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비OPEC국가들이 60만 배럴 가량 감산하기로 한 것에 비하면 다소 줄어들었지만 원유시장에는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OPEC 회원국이 하루 최대 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것에 이어 이번 비OPEC국가까지 포함, 세계 산유량이 하루 약 180만 배럴이나 줄어들게 됐다.

이번에 감산 합의에 동참 의사를 밝힌 국가는 러시아, 멕시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오만, 아제르바이잔, 바레인, 적도기니, 수단, 남수단, 브루나이 등 총 11개 국이다.

국제유가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러시아·멕시코 등 비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개장과 동시에 5% 이상 급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12일 오전 8시(한국시간) 전거래일 종가보다 5.3% 급등한 배럴당 54.2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7월 6일 이후 약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북해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도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2% 급등해 배럴당 57.15달러까지 올라 60달러 돌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비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를 환영하면서 자국의 추가 감산을 의지를 내비쳐 국제유가의 가격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칼리드 알 팔릴 사우디 석유장관은 10일(현지시간) "지난 11월 30일 합의했던 것보다도 더 많이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데 절대적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래 사우디는 오는 1월부터 일일 원유생산량을 기존 1070만 배럴에서 1006만 배럴로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 1006만 배럴 이하로 더 줄일 수 있다는 얘기이다.

사우디 일일 원유생산량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우는 1000만 배럴 이하로 감산할 의지를 강력히 내비침에 따라 OPEC과 비OPEC국가의 감산합의에 이은 상승작용을 일으켜 국제유가는 60달러 돌파가 현실화됐다는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이번 합의에 따라 러시아는 내년 1월부터 일일 원유생산량을 약 30만 배럴 감산키로했다. 러시아의 일일 생산량은 지난 11월 기준 1120만 배럴로, 30년 내 최대 수준이다.

멕시코는 10만 배럴, 아제르바이잔은 3만5000배럴, 오만은 4만 배럴, 카자흐스탄은 2만 배럴을 각각 감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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