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프와 폭스콘이 손잡고 중국에 초대형 TV용 LCD패널 공장설립을 추진중이다. LG와 삼성 등 국내업체들은 LCD 시장의 공급과잉을 우려, 최근 OLED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일본의 샤프와 대만의 폭스콘(훙하이정밀)이 손잡고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샤프는 일본 최대 LCD패널 제조업체이자 원천기술 보유기업이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OEM업체다. 이런 두 업체가 전략적으로 손잡고 초대형 LCD패널 공장을 신축한다면 세계 LCD 시장의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 닛케이 등 일본의 주요 외신은 최근 폭스콘과 샤프가 중국에 LCD패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두 회사의 조합은 폭스콘의 강력한 자본력과 샤프의 첨단 기술의 결합일 뿐만 아니라 생산능력이 시장 지배력에 직결되는 대표적 '규모의 경제' 아이템인 LCD산업 특성상 결코 가볍게 볼일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중국 지방 정부의 보조금을 포함, 약 8000억 엔 한화로 약 8조 원이 훌쩍 넘는 엄청난 규모다.

폭스콘과 샤프는 이 공장에서 저비용의 LCD TV 패널을 집중적으로 양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후보자로는 광저우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지방정부 지원 조건 등을 감안해 다른 지방정부와도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일단 이르면 2019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장 부지 선정과 함께 공장신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주요 생산장비 제조업체와도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폭스콘과 샤프는 현재 조인트벤처인 사카이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폭스콘 자회사 이노룩스, 샤프의 일본 가메야마 제2공장에서 각각 TV용 LCD패널을 생산 중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폭스콘과 샤프는 글로벌 TV용 LCD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합계 약 20%로 한국의 삼성과 LG에 이은 3위이며, 삼성과 LG는 LCD 시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BOE테크놀로지와 차이나스타 옵토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CSOT)가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18년이나 2019년에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대형 LCD 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이어 폭스콘-샤프 연합이 초대형 TV LCD 패널 공장 설립에 착수함에 따라 LCD패널 가격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D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스콘과 샤프의 컨소시엄은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LCD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제하며 "가뜩이나 공급과잉으로 인한 물량경쟁이 심한 LCD사업의 단가하락에 의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 LCD 생산장비 제조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BOE에 이어 폭스콘-샤프연합이 중국에 잇달아 초대형 패널공장 설립에 들어감에 따라 엄청난 규모의 생산장비 발주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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