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16년 11월 수출입 물가지수' 발표

▲ 11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출물가가 7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11월 수출물가가 7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기정 사실화 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 및 전자기기와 화학제품 등이 수출물가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는 전달과 비교해 4.1% 상승한 83.99였다. 수출물가 지수는 2010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이는 지난해 9월 85.08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또 지난 2009년 2월 4.8% 상승 이후 7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수출물가 지수는 지난 3~4월 전달 대비 감소세를 보이다 5~6월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7~8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9월부터 다시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물가 지수의 견고한 상승 흐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인상을 앞둔 금융시장의 경계심리로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달러당 평균 1125.28원에서 지난달 1161.64원으로 한 달새 3.2% 상승했다.

품목별 수출물가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이 전월 대비 6.9% 가파르게 상승하며 전체 품목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기 및 전자기기와 화학제품도 각각 5.6%, 4.2%씩 비교적 많이 올랐다. 이 외에 수송장비(2.9%), 일반기계(2.5%) 등도 모두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유일하게 1.4%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2.4% 오른 79.74로 지난해 9월 80.84 이후 1년2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11월 배럴당 두바이유가가 43.90달러로 전달(48.97달러)보다 10.4%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원재료는 농림수산품(3.4%)을 중심으로 0.8%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2.5%), 제1차금속제품(6.4%) 등을 중심으로 중간재는 3.4% 상승했다.

한편 환율의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달 대비 1.1% 올랐고 수입물가는 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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