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 회장(오른쪽)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현지 스타트업 기업에 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고 환하게 웃고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사상 최대규모의 글로벌ICT 투자펀드에 미국 IT의 자존심인 애플이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펀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가현실(AR) 등 차세대 ICT의 핵심 요소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글로벌 벤처펀드다.

이런 점에서 애플이 손정의 비전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워치에 이은 차세대 ICT 신규사업 전개를 위한 밸류체인 확대에 포인트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월스트리드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조성하는 세계 최대 ICT 투자펀드 '비전 펀드'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일단 내년 출범 예정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최대 10억 달러(약 1조1650억 원)를 출자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손정의 회장 측과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애플이 급변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펀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도 아이폰의 영향력이 급감하는 등 애플이 최근 성장동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란 점에서 차세대 먹거리,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손정의 비전펀드와 결합은 절묘한 조합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알리바바에 투자해 수 십조원의 평가이익을 낸 소프트뱅크가 전략적으로 결성을 추진중인 비전펀드는 AI, IoT, VR 등 전세계 ICT기업에 5년간 무려 1000억 달러(약 116조5000억 원)를 투자한다는 모토로 셋팅 중인 펀드다.

소프트뱅크는 이 펀드의 25%선인 250억 달러(약 29조1250억 원)를 출자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450억 달러(약 52조425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등 이른바 오일머니도 합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세계 큰손들이 이 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펀드의 목표금액은 1000억 달러다. 국내에서도 이 펀드에 많은 관심을 보여 조만간 출자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게 중론이다.

그동안 고비 때마다 IT, 인터넷, 게임, 전자상거래 등에 대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로 위기를 극복하며 대박을 터트렸던 손정의 회장은 향후 다가오는 ICT 이머징마켓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현지 스타트업 기업에 500억 달러(약 58조2500억 원)를 투자해 일자리 5만 개를 새로 만들겠다는 약속하는 등 미국과의 스킨십을 점차 넓혀가고 있어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