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주무장관 관광시장 공동관리감독 강화 MOU체결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리진자오 중국 국가여유국 국장과 한-중 관광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광시장 공동 관리감독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한국과 중국의 관광 장관이 두 나라의 관광시장 발전을 위한 협력체제를 강화하자는데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최근 급감하고 있는 중국 단체관광객, 이른바 '유커'의 방한 러시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 대안으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경북 성주에 유치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일종의 보복조치로 최근 유커의 한국방문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중국 여행객들이 뽑은 10대 인기 해외여행도시 조사에서 서울은 타이베이, 방콕, 도쿄, 싱가포르, 홍콩, 푸켓 등에 이은 7위였다. 작년 3위에서 4계단 하락한 것이다.

베이징연합대학의 관광개발원 장링윈 주임은 "한국의 정정불안과 특히 사드배치 결정 등으로 한국에 대한 여행호감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관련업계는 이에 따라 관광 마케팅의 타깃을 유커에서 개별관광객, 즉 '싼커'로 돌리는 등 대안 마련에 고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양국 관광장관의 협력은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6한국관광의해' 폐막식을 계기로 리진자오 중국 국가여유국 국장과 한·중 관광장관 회담을 갖고 '한·중 관광시장 공동 관리감독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번 MOU체결을 계기로 저가 단체관광 근절을 위한 공동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한 저가 패키지관광이 관광의 질을 떨어뜨리고 각종 범죄 발생이 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한 조치다.

중국은 저가 단체관광객 문제를 빌미로 일부 지방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객을 20% 축소하고 쇼핑 횟수를 하루 1회로 제한하는 등 유커의 방한에 대한 인위적인 컨트롤에 나섰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관광시장에 대한 공동 관리감독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 지난 1년 간 수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이번 MOU에 합의한 것이다.

문체부는 이번 MOU 체결과 관련, "저가 관광상품 근절과 관광시장 질서 확립 등 양국 관광시장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조윤선 장관은 MOU 체결을 계기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을 위해 내년 3월 한국에서 제1회 차관급 한·중 정부 간 관리감독 협의회를 개최할 것을 중국 측에 제안했다.

한편 문체부는 올해 한국관광 홍보와 맞춤형 테마 상품(88선) 개발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관계 부처와의 협의해 단체 관광객 비자 수수료를 면제한 것이 주효, 하반기 유커들의 방한이 위축됐음에도 올해 중국관광객 유치 목표인 800만 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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