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쌍방울 임직원 시켜 한식 공수"
“김성태, 검찰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 자신만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위클리오늘=장우영 기자] 김성태(54) 전 쌍방울그룹(쌍방울) 회장이 ‘쌍방울 비리 의혹’으로 해외 도피 중인 가운데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을 자신의 도피처로 여러 차례 오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쌍방울 회삿돈으로 비행기 일등석을 타고 태국 2번, 싱가포르를 1번 다녀 온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와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검찰을 비웃는 듯이 ‘황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30일 보도 등에 따르면, 쌍방울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가 쌍방울 본사 압수 수색 등 본격 수사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 6월 초쯤 해외로 나갔다.

앞서 쌍방울은 5월부터 수원지검 현직 수사관 A씨를 통해 압수 수색 일정 등을 전달받고 있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해외로 출국한 뒤 태국을 거점으로 주변 국가를 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쌍방울 임직원을 통해 한식을 해외 도피처로 공수해 먹기도 하고, 해외 도피 중에 서울 강남에서도 술값과 팁이 비싼 이른바 ‘텐프로’ 룸살롱의 여성 종업원을 자신이 머물고 있는 태국 거처 등으로 보내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시를 받은 쌍방울 임직원은 실제로 여성 종업원을 비행기 일등석에 태워 김 전 회장에게 가도록 했다고 한다.

쌍방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쌍방울이 회삿돈으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을 해외에 있는 김 전 회장에게 세 차례 보냈고 이 여성에게 ‘수고비’도 지급했다고 한다”면서 “김 전 회장이 검찰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 자신만만해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검찰은 최근 쌍방울 임직원,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등을 소환 조사해 이런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쌍방울 회삿돈을 해외 도피 자금으로 쓴 것에 대해 검찰은 횡령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조폭 출신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2010년 ‘레드티그리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당시 경영난을 겪던 쌍방울을 인수했다. 이후 배상윤(56) KH그룹 회장과 함께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쌍방울의 횡령·배임·주가조작 등 의혹에 KH그룹이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배 회장 역시 지난달 25일 검찰이 KH그룹 본사 등을 압수 수색하기 전 해외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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