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전월 대비 14.2% 감소…2008년 이후 최대 하락
소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명절 특수 등 영향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향후 경기 전망 부정적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반도체 등 광공업 부진 영향으로 우리나라 생산이 2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4(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4월(-0.9%) 하락한 이후 5월(0.7%)과 6월(0.8%) 반등에 성공했으나 7월(-0.3%)부터 감소로 돌아선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광공업 생산이 줄어들면서 전산업 생산 감소를 이끌었다.

부문별로 자동차(8.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14.2%), 화학제품(-5.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17.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국 봉쇄 조치 여파로 수출이 정체됐고, 세계 경기 둔화로 정보통신(IT) 수요도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이는 양상"이라며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는 아직 견조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은 커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소비는 반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2.9(2015년=100)로 전월보다 4.3% 증가했다.

소비는 지난 3월(-0.7%)부터 7월(-0.4%)까지 이어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끊고 8월에 반등했으며, 지난 2020년 5월(4.6%)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승용차,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4.2%)와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2%) 판매가 늘어났으며, 음식료품, 의약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5.2%)도 호조세를 보였다.

어 심의관은 "이른 추석에 따른 선물 준비로 음식료품 수요가 증가했고, 승용차는 공급 물량 확보 문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수입차 판매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 대비 0.2p 감소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등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어 심의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 양상이 불안정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우리 수출 경쟁력도 약화하고 있다”며 “상·하방 요인이 섞여 앞으로 경기 흐름을 낙관하는 것이 힘들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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