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 임종호 기자]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꾸준히 높아지며 이전 기록을 속속 갈아치우고 있다.

국정 혼란과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고용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들어서만 청년실업률이 월별 최고치를 다섯 차례나 경신했다.

급기야 지난달엔 청년실업률이 13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청년실업 문제는 당분간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더 큰 문제다.

내년엔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고용 상황이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국정 공백과 마비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15~29세 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해 8.2%를 기록했다.

11월을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8.8%) 이후 가장 높다. 11월 청년실업률은 2003년 8.2%를 기록한 뒤 13년 만에 같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올해 청년실업률 추이를 보면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1월 9.5%를 기록해 2000년(11.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2월(12.5%)에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았다.

3월(11.8%), 4월(10.9%), 5월(9.7%)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 4개월 연속 기록행진을 벌였다.

6월(10.3%), 7월(9.2%), 8월(9.3%) 또한 외환위기 당시보다 조금 못한 수준을 보였고, 9월 9.4%로 또다시 역대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10월 청년실업률은 8.5%로 1999년(8.6%)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실업률만 두고 봤을 때는 외환위기 직후 상황과 유사한 셈이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같은 경우 경기가 둔화되고 제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다보니 일자리가 다른 해보다 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기가 좋지않아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구직자만 늘어나니 실업률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특징은 고학력 청년층의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정도별 실업률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대졸 이상 15~29세 실업률이 과거에 비해 유독 높다.

대졸 이상 청년실업률은 올해 1분기 10.7%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9.9%)와 3분기(9.1%)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일자리가 특히 고학력 청년층의 수요와 엇박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고학력 청년층의 눈높이를 맞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주요 기관들이 내년에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국내 정치 혼란과 세계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 대내외 리스크가 산적해 있어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용의 양적 수준은 올해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질적 수준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실업률 상승은 결코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과거보다 높다는 것은 청년 고용률이 안좋다는 뜻이기에, 청년층이 찾고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2017년 청년일자리 예산으로 2조6000억원을 배정했고, 이를 내년 1분기에 집중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도 경기가 어려울 전망이라 예산을 조기 집행해 이를 뒷받침 한다는 차원"이라며 "조기 집행으로 하반기에 취업할 사람이 상반기에 취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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