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 롯데, 신세계가 3차 면세점 대전에서 신규 특허 취득에 성공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우여곡절 끝에 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유통 빅3가 웃었다.

유통업계 최대 관심사인 3차 시내면세점 대기업군 대결에서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디에프가 축배를 들었다. SK네트웍스와 HDC신라는 고배를 마셨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 17일 대기업이 입찰하는 서울지역 면세점 3곳에 대한 최종 심사 결과를 이렇게 발표했다.

서울 대기업 대상 신규 특허 3개가 유통 빅3의 품으로 돌아감에 따라 이들 유통 공룡의 면세점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대면세점은 1000점 만점에 801.5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재수 끝에 신규 특허를 따냈다. 지난해 실패 후 절치부심 끝에 숙원이던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현대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렸지만 월드타워점(잠실점)을 6개월 만에 다시 열게 됐다. 롯데는 사업계획서 내용을 성실히 이행, 국내 관광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3위로 턱걸이한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문을 연 서울 명동점에 이어 강남에 점포를 추가해 시너지효과를 창출, 롯데·신라에 이은 국내 3위 면세사업자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계기로 백화점, 복합쇼핑몰(하남 스타필드·코엑스몰) 등과 연계하는 '강남벨트' 구축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재 개장에 실패해 향후 고용 문제 등 적지않은 후유증을 겪게됐다. HDC신라면세점도 새 점포를 얻지 못해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시내 면세점 3곳이 추가 선정됨에 따라 내년에 서울 시내면세점은 모두 13개가 늘어난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져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롯데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소공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등을 3대 거점으로 업계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특허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신라면세점도 장충동과 용산 HDC신라면세점 운영을 통해 면세 사업자 2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명동점과 센트럴시티점을 통해 면세 사업자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을 정도로 사세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한화갤러리아63, 두산면세점, SM면세점, 동화면세점 등도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한 악전고투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면세점이 공급과잉으로 인한 과당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추세다. 경쟁력을 잃은 면세점은 도태될 공산이 크다.

실제 현재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대부분이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 재고 비용, 임대료 등 초기 비용 부담이 너무 큰 탓이다.

사드 후폭풍으로 시내면세점의 최고 우량 고객인 중국의 유커들의 방한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경기가 장기 부진의 늪에 빠지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면세업 특성상 가격 협상력, 브랜드 유치력 등 사업역량과 자금력에서 처지는 업체는 과포화된 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에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특허는 탑시티가 서울지역을 품에 안았으며 부산과 강원 지역에서는 부산면세점(721.07점), 알펜시아(699.65점)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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