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및 달러 강세로 금값이 폭락하며 온스당 11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 최희호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가치 강세의 영향으로 국제 금값이 폭락했다.

특히 미국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단발성 인상에 그치질 않고 내년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 약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과 내후년에 금리인상 횟수를 각각 3회로 시사하는 매파적 입장을 내놓은 이후 금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33.90달러(2.91%) 떨어진 1129.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음날 뉴욕 증시 하락과 저가 매수 물량에 일시적으로 0.67% 반등했지만 향후 흐름에 대해선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

금은 자본시장의 대표적안 헤지수단이다. 정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다. 연초 온스당 1100달러대였던 금값이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전후로 1360달러대를 돌파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통상적으로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달러 가치에 반비례한다. 원화와 달러화의 관계처럼 달러 가치가 오르면 매수할 수 있는 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게 마련이다.

결국 금값의 중요한 변수인 금리와 달러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금값의 약세가 점쳐진다. 현재 미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공개적으로 내보여 금리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금 가격 저점으로 온스당 1100달러를 제시한다. 하나금융투자 김훈길 연구원은 "미 대선 결과와 연준의 입장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면서 금리 급등 가능성이 시장에 노출됐다"며 "온스당 1100달러를 저점으로 추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수는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돌발적 변동성 장세로 나타날 때마다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는 한 단계씩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금리 급등세가 다른 모든 변수에 우선한다.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정책의 기조는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이다.

금에 대한 투자 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루고 당분간 관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래에셋대우 손재현 연구원은 "일단 1100달러까지 빠진 후 향후 방향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 장기적·전략적으로 저가 매수의 기회·분할 매수 방식으로 접근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금리인상의 폭과 시기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나 향후 금값이 11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일각에선 1000달러 벽까지 붕괴될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1100달러 이하로 내려갈 경우 중국 등 이머징 국가에서 강한 실수요가 유입되는 전례가 많다"며 이러한 요인이 1000달러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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