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국인 피해 없어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19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트럭이 크리스마스 시장에 돌진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 다쳤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저녁 베를린 명물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근처에 열린 크리스마스 시장에 갑자기 대형 화물트럭이 돌진했다. 당시 시장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붐비는 상태였다. 한 목격자는 AP통신에 “트럭이 확실히 고의로 사람들을 쳤다”고 전했다. 트럭은 대형 스탠드과 충돌한 뒤 시장 보도 한 쪽에 멈췄다.

시장 인근 도로에는 구급차 수십대가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려고 대기하고 있으며, 무장 경찰이 현장을 순찰하고 있다. 경찰은 트위터에 구급차량 이동을 위해 주민들에게 이 지역에 외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빈프리드 벤젤 경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사망자 중에는 트럭에 운전자와 같이 타고 있던 승객 1명도 있다며 그는 구급차에서 치료 중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당시 트럭을 몰았던 운전자를 용의자로 추정하고 현장 근처에서 그를 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벤젤 경찰 대변인은 경찰이 베를린의 승전기념탑에서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체포한 용의자를 심문 중이라며 트럭은 폴란드에 등록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에 대해서는 신원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히고 용의자의 국적 등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트럭 소유자는 폴란드 현지 TV 방송사 TVN24와의 인터뷰에서 트럭을 운전한 사람은 원래 자신의 사촌이었는데, 테러 용의자에게 납치됐던 것같다고 주장했다. “오후에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 사촌은 자신이 현재 베를린에 있고 20일 오전에 화물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트럭 소유자는 “사촌이 무슨 일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럭에 함께 타고 있다가 사망한 사람이 바로 원래 트럭 운전자일 가능성이 있다. 

트럭을 소유한 폴란드 운송회사의 운송담당자도 AFP통신에 “37살의 운전기사가 실종됐다”며 “운전기사는 이탈리아에서 베를린으로 철강회사 티센크루프의 철강제품을 운송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후 3시께 운전기사와 연락이 두절됐다“며 ”운전기사가 인질로 잡혀 살해되지 않았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법무장관은 이번 트럭사건을 테러를 담당하는 연방검찰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드레아스 가이젤 내무장관은 현지 TV 방송사 RBB에 이 사건이 테러인지 아직은 말하기 이르다며 단순 납치사건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을 규탄한다"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미 독일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했으며 수사와 대응대책에 대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독일 베를린의 트럭 돌진 사고로 인한 한국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독일대사관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있다"며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한 "사건 발생 직후 독일 체류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해 사건 발생 사실을 알리고,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에 체류 또는 방문 중인 우리 국민에게 신변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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