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무회의, 3일 만에 예비비 4억원 통과 의결
국민의힘 "외유성 관광" 비판

[위클리오늘=정호연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안주인이던 2018년.

김정숙 여사는 대통령 휘장까지 건 전용기를 타고 혼자 인도 전통 유적지인 타지마할을 다녀와 논란이 됐다.

김정숙 여사가 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둘러본 뒤 나서고 있다. 2018.11.07. /뉴시스

당시 야당으로부터 ‘외유성 관광’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이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김 여사의 3박4일 인도 단독 순방 내용을 공개하면서 인도 총리의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5일 한 언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의 해명과 달리 한국 측이 먼저 인도에 요청했다.

특히 예정에 없던 경비를 만드느라 불과 사흘만에 수억원대 예비비까지 처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9월 외교부 문서에 따르면, 인도 관광차관이 초청한 대상은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고, 다음달인 10월 우리 외교부가 김 여사의 참석을 희망했고 인도 측에서 문재인 정부의 의사를 반영해 초청장을 보내왔다는 것.

전용기 비용 2억 5천만 원을 포함한 김 여사 순방 관련 예산 4억 원도 신속하게 배정됐다.

TV조선 캡처

문체부는 기재부에 대표단 출장 예비비 4억원을 신청했는데, 하루만에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고, 신청 사흘 만에 예비비가 배정됐다.

최근 5년간 사흘 안에 예비비가 배정된 건 모두 30건, 대부분 코로나 방역과 긴급재해대책비 관련 예산이었다.

청와대는 우리 정부에서 먼저 인도 순방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한 언론사에 허위라며 정정보도 소송을 냈다가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도 취하했다.

김정숙 여사가 인도 뉴델리 팔람 공군비행장에 도착해 대통령 휘장이 달린 대통령 전용기에서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2018.11.04.
김정숙 여사가 인도 뉴델리 팔람 공군비행장에 도착해 대통령 휘장이 달린 대통령 전용기에서 혼자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2018.11.04.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5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과 관련해 "국가 예비비가 김 여사 세계여행을 위한 쌈짓돈이냐"며 지적했다.

성 의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의 좁쌀만한 잘못 하나하나 다 이 잡듯이 찾아내어 트집을 잡던 사람들의 실체가 결국 이런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코로나19 방역이나 긴급재해대책을 위해서만 쓰여온 국가 예비비가 국민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진 타지마할 여행비로 쓰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예비비가 하루만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다는 것도 황당하다"며 "국무회의가 영부인 여행비 의결하라고 있는 곳이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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