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cm 나사 대신 5.5cm 사용...안전 '불감증'

 

[위클리오늘=박수혁 기자] 지난 5월 롯데칠성 광주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된 조사에서 총체적인 부실시공 정황과 안전대책 미비가 드러났다.

1일 경찰과 산업안전공단 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계도면상 70cm 길이의 대형 나사로 H빔 기둥의 4면을 땅속에 고정하도록 돼 있었으나 실제로 5.5cm 길이의 나사를 박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H빔 설치할 경우, 외부의 압력 등으로부터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지면에 고정하는 나사를 깊게 박고 주변에 철근을 촘촘히 설치해야 하지만 현장에는 철근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이와 관련, 공사를 맡았던 하도급업체 D건설 현장소장 전모(55)씨 등 3명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공사비용과 기간을 줄이기 위해 도면과 다른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시행사까지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 규정 관리여부와 감리 등을 확인해 과실이 입증되면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30일 오전 9시 56분쯤 광주 북구 양산동 롯데칠성 음료 광주공장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10m 높이의 H빔이 갑자기 기울어 빔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전모(46)씨와 장모(30)씨가 추락해 전 씨는 사망하고 장 씨는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물류창고는 지난 6월 30일 완공 예정이었으나 사망사고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오는 12일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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