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승진 5명 등 164명 승진인사...조대식 의장에 힘실릴듯

▲ SK그룹이 50대 CEO들을 대거 전진배치하고, 조대식 사장을 신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추대하며 변화와 혁신에 적극 나섰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SK그룹이 향후 그룹내 역할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56) SK 사장을 전격 선임하는 등 50대 CEO들을 대거 전진 배치, 그 배경과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국내외 정세가 복잡다단한 환경 속에서 빠지며 위기국면을 맞고 있는 것에 대한 SK그룹의 변화와 혁신 의지를 고스란히 담아낸 조치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사장(56)을 전진 배치한 것. 수펙스는 SK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최고 협의기구다.

조대식 신임 수펙스 의장을 통해 그룹 전반에 변화와 혁신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차세대 먹거리인 신 성장동력 발굴에 최적화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위원장, 관계사 CEO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2017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사항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수펙스협의회에선 신임 의장에 의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조대식 SK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하고, 대부분의 위원장을 교체했다.

특히 주요 관계사 CEO를 사업개발이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전문 경영인으로 대부분 교체했다. 당초 예상 폭을 크게 웃도는 이번 SK그룹 경영진 인사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 측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을 재편하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조 신임 의장은 지주회사인 SK㈜ 사장으로 재직중 신약개발과 의약품생산, 반도체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관계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주도해 왔던 것이 발탁 배경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신임 조 의장에게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된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새롭게 신설 예정인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전략위원회는 그룹내 주요 관계사간의 협력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 엔진을 확보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향후 SK그룹 전반의 사업구조 재편이 조 의장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또 이번 인사를 통해 주력 관계사의 CEO를 대부분 50대의 젊은 인물로 대폭 교체했다. 이는 지난 10월 최태원 회장 주재로 2박3일간 열린 CEO세미나에서 논의된 사업구조 혁신과 변화, 그리고 도전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핵심 계열사중에선 SK이노베이션 사장에 김준 SK에너지 사장, SK텔레콤 사장에 박정호 SK㈜ C&C 사장을 각각 발령했다. 1사2체제로 운영돼 온 SK㈜ 홀딩스와 SK㈜ C&C는 통합 CEO 체제로 운영키로 하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을 배치했다.

CEO 승진은 모두 5명이다. 우선 SK네트웍스에 박상규 워커힐 총괄, SK해운에 황의균 SK건설 인더스트리서비스(Industry Service)부문장, SK가스에 이재훈 글로벌(Global)사업부문장, SK루브리컨츠에 지동섭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SK플래닛에 서성원 사업총괄을 각각 CEO급으로 승진시켰다. SK에너지는 김준 사장이 겸직한다.

부회장급에선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이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 타이틀을 달게됐다. SK건설 조기행 사장도 체질 개선 및 흑자 전환 공로를 각각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소수 정예화했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ICT위원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에 서진우 사장, 사회공헌위원장에 최광철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글로벌성장위원장(유정준 SK E&S 사장)은 유임됐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 61명, 신규 선임 103명 등 총 164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분위기 쇄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와 관련,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 기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등 기업 본연의 책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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