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 "아이들이 보기에 좋지 않은 내용이다"

▲ <사진=JTBC캡처>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정두언(59) 전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의 양아들인 조순제씨의 녹취록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번 출연에서 “야동까지 까봐야 되느냐”고 한 발언 배경을 묻는 질문에 “최태민의 의붓아들인 조순제 씨가 남긴 녹취록은 자기가 스스로 남긴 거다. 그 내용에 재산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 얘기가 사실 19금에 해당되는 얘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이 19금 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방송에서는 더 이상 얘기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검증을 해 보셨냐”는 질문에는 “조순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사람인데 그 자체가 검증이다. 내용이 또 너무나 아이들이 보기에 좋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에 그냥 따로 끝나고 얘기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또 19금 얘기를 특검팀에다 했다고도 했다.

최순실 일가가 숨겨놓은 재산이 10조원 가량 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 사후 바로 뭉칫돈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들어갔다고 (조순제씨가) 녹취를 남겼다”며 “그 돈이 액수가 얼마 정도 되냐 했더니 지금 시가로 계산하면 2000억, 3000억대 된다고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21일 JTBC '뉴스룸'에서도 조순제 녹취록'에 대해 언급했다.

정 전 의원은 손석희 앵커가 "당시 박근혜에게 전두환이 6억 원의 돈을 줬다는 내용은 이미 유명한 말이 됐다"고 언급하자 "6억은 집무실, 관저에서 다른 뭉칫돈이 전달됐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가 보기에는 형편없는 사람들에게 30~40년 동안 이용당한 것 같다. 재산을 관리하라고 전권을 내어 주는 순간 준 사람이 을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순제 녹취록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지난 11월 6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 육성이 처음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녹취록에서 조순제씨는 1970년대 초중반 최태민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 "먹고살기가 힘들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며 1975년 구국선교단 조직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명예총재 자리 앉힌 뒤엔 "돈 천지다. 재벌들이 돈 다 냈다"고 증언했다.

또 "구국선교단 돈 관리는 최태민이 철저히 관리했다. 근혜가 그렇게 시키고"라며 "절대 누구에게 맡기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조순제씨는 이어 "10.26 이후 최태민에게 뭉텅이 돈도 왔다. 이후 생긴 돈은 최순실도 심부름을 했다"고 했다. 조순제는 최태민의 다섯째 부인이자 최순실의 어머니인 임모씨가 최태민과 결혼하기 전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최순실의 이복오빠다. 최태민은 자신의 성을 따르지 않는데도 조순제를 친아들 못지 않게 총애한 것으로 전해진다. 1975년에 조직된 구국선교단에서 활동했던 조순제 씨는 1980년대 영남대에서 당시 박근혜 이사의 핵심 측근으로 영남투자금융의 전무로 활동했다. 

조순제 녹취록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순제씨는 9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했으며 녹취록 작성자들은 전직 언론인 2명으로 이 중 한 명은 조 씨의 친구로 전해졌다. 

녹취록은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내부에서 보고되기도 했으나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며 공개되지 않았다. 조순제 씨는 녹취록이 작성되고 1년 뒤인 2008년께 사망한 걸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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