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조 원 최대 '효자', 2017년 영업익 35조 예상

▲ 삼성전자가 4분기에 8조원이 훨씬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재도약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삼성그룹 창립 이래 최고 악재라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도 삼성의 기세를 막을 순 없던 것일까.

삼성전자가 이번 4분기에 무려 9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3분기 부진의 늪에서 완벽히 탈출하며 글로벌 최대 IT기업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기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8조5000억 원에서 8조7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 3분기에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및 단종 여파로 5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70% 안팎 성장한 것이다.

IM, CE 등 세트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두루 선전하며 전분기 대비 22% 성장했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조9000억 원에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와 10% 정도 넘어선 어닝서프라이즈다.

4분기 삼성의 약진은 몇가지 사업축을 중심으로 상호 보완작용을 하는 특유의 포트폴리오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모바일기기가 부진하면 가전이 잘 나가고, 가전이 부진하면 반도체가 선전하는 식이다.

실제로도 이번 4분기 삼성의 약진 뒤에는 반도체 부문의 호성적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의 4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은 반도체부문에서 4조 원 중반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3D 낸드플래시와 10나노급 핀펫의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경쟁사와 격차는 더 벌릴 것으로 보여 반도체 부문의 호조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후유증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휴대폰 부문(IM부문)도 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2000% 가량 늘어난 것으로 갤럭시노트7의 대체재로 마케팅을 강화한 갤럭시S7이 예상 외로 선전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매출과 손익의 변동사항을 반영,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1000억 원으로 곤두박질쳤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은 반도체 호조 외에도 모바일(IM)·디스플레이(DP)·소비자가전(CE)의 원가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전체적인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달러화마저 강세를 보여 앞으로도 우량한 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 매출 51조8000억 원과 영업이익 8조7000억 원을 올릴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7조9600억 원을 큰 폭으로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2%, 62% 증가한 53조6000억 원, 8조4000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메모리 비수기에도 D램 업체와 완제품 업체들의 낮은 재고, 내년 공급부족에 대비한 PC 및 서버업체들의 재고축적 수요, 낸드 공급업체들의 제한적인 생산능력증가로 메모리 수급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 매출 51조9000억 원 영업이익 8조5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PC용 E램, 낸드, LCD, OLED 등 부품 사업 영업이 판가상승과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2017년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바일 실적이 감소한다해도 DS 영업이익이 분기 평균 6조원으로 추정돼 부품사업 영업이익 기여도가 69%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7년 전체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4% 오른 35조4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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