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硏, '내년 글로벌10대트렌드' 발표 '눈길'

▲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예상할 수 있는 10가지 이슈를 제시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2017년 정유년 새해를 앞두고 글로벌 경제가 안갯속이다. 어느해보다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이슈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전세계가 대외경제 정책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내년도 가장 주목해야 할 글로벌 이슈는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트럼프의 경제정책, 즉 '트럼프노믹스'라는 분석 자료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5일 ‘2017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정치·경제·산업·기술·자원·사회·문화 측면에서 예상할 수 있는 10가지 변수로 나누어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경제적 측면의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모두 트럼프와 관련이 깊다. 역설적으로 미국의 대통령이 글로벌 정치 경제적 영향력이 높다는 방증이다.

버락 오바마의 바통을 이어받아 1월 새시대를 여는 트럼프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캐릭터의 소유자다. 그런만큼 글로벌 정치와 경제 분야에 최고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선 트럼프의 등장으로 미국과 중국, 즉 G2의 패권 다툼은 정치적으로 가장 큰 글로벌 이슈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 운운하며 자극하기 시작했고 공개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선포, 중국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G2의 패권 다툼은 동북아에서의 갈등 확대로 이어져 안보의 불안정성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G2의 패권경쟁에 따른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의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으로 딜레마에 빠진 대한민국으로선 G2의 패권싸움이 특히 큰 골칫거리여서 실리중심의 균형적 외교가 요구된다. 이미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극에 달해 우리나라는 자칫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 상황이다.

경제적으로는 ‘트럼프노믹스의 시작’이 최대 변수다. 트럼프노믹스의 특징은 감세와 재정확대, 그리고 금융규제 완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압축된다.

인프라 투자 확대 등 플러스 요인도 있지만, 대체로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으로선 부담스럽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통상마찰 등 트럼프노믹스로 촉발된 글로벌 리스크는 이미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어 치밀한 대응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아시아 신흥국 경제의 상대적 약진도 주목해야할 글로벌 트렌드 중 하나로 꼽혔다. 중국을 대신해 인도가 아시아의 성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란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인도는 이미 중국 버금가는 거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한데다가 큰 폭의 경제성장률이 기록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수출·투자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또 경제분야의 주목해야할 트렌드로 글로벌 교역이 평상으로 회복되고, 제2, 제3의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EU탈퇴국이 나올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을 칠 수 있고, 수출 회복에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산업 및 경영 분야에선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급격한 기술 진보가 이뤄지고, 중국이 기술경쟁력을 더욱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란 점이 중요한 변수로 제시됐다.

중국의 기술적 진보는 우리나라에게는 특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여러분야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중국이 가격경쟁력에 이어 기술경쟁력까지 갖춘다면, 해외에서 고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ICT 등 첨단분야에서도 상당 부분 한국을 추월한 상황이다.

기술 분야에서는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4P 의료 패러다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란 점이 내년도에 가장 주목할 트렌드로 선정됐다.

이 외에 세계 경제 회복과 산유국의 감산합의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란 점과 디지털 화물이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디지털트레이드 시대의 도래'가 사회문화적으로 눈여겨봐야할 트렌드로 보고서는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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