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R&D 'TOP100' 3연속 2위...LG·현대車 등 4개사 포함

▲ 삼성이 글로벌 IT기업중 R&D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IT 공룡기업인 미국의 반도체기업 인텔과 SW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 IT기업 중 연구개발(R&D)비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중에서 3년 연속 세계 2위에 등극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글로벌 R&D TOP100에는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기업 4곳이 포함됐지만,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R&D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글로벌 R&D투자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미국은 고사하고, 아시아권 라이벌인 중국 및 일본과 비교해도 상위 2500개 기업 포함기업수면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력이나 무역규모면에서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적은 대만과도 큰 격차를 보이는 등 기업 R&D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유럽연합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 2016'에 따르면 2015년(회계연도) 세계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에 한국은 총 75개 기업이 포함돼 세계 8위에 올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837개로 압도적인 1위를 유자하고 있고, 일본(356개)과 중국(327개)이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유럽의 영국(133개)과 독일(132개)이 빅3 국가와는 적지않은 차이를 보이며 4, 5위에 올랐고 대만(111개), 프랑스(83개), 한국(75개), 스위스(58개) 등의 순이었다.

2014년과 비교하면 세계 경제부문 'G2'인 중국과 미국이 각각 26개, 8개 늘어났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5개, 4개 줄었다.

기업별 순위는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과 삼성전자가 3년 연속 1, 2위에 올랐으며 인텔(3위)·알파벳(4위)·마이크로소프트(5위) 등 미국기업이 3~4위 자리를 꿰찼다.

자동차부문에선 폭스바겐, IT분야에선 삼성이 독보적인 1위자리를 굳힌 상태다.

다음으로는 스위스 노바티스(6위)·로쉬(7위), 중국 화웨이(8위), 미국 존슨&존슨(9위), 일본 도요타(10위)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으로 2위 삼성전자와 함께 LG전자(48위), 현대차(83위), SK하이닉스(85위) 등 4개 기업이 TOP100에 포함됐다.

100위권 밖에서는 기아차(124위), 한전(246위), 현대모비스(260위), 삼성SDI(261위), 포스코(303위), 삼성전기(339위), SK텔레콤(421위)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2500개 기업의 총 R&D 투자액은 6960억 유로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이는 전세계 민간기업 R&D투자의 90%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국가별 R&D 투자액을 점유율로 환산하면 미국 기업이 전 세계 R&D 투자의 38.6%를 차지했다. 그다음이 일본 14.4%, 독일 10.0%, 중국 7.2%, 프랑스 4.1%, 영국 4.1%, 스위스 4.0%, 한국 3.7%, 대만 2.0% 등 순이다.

중국은 R&D 투자액이 전년 대비 24.7%나 증가하면서 점유율도 전년의 5.9%보다 1.3%포인트 증가하며 조만간 R&D투자규모에 이어 TOP2500 기업수 면에서도 일본을 추월하며 미국을 맹추격할 것이 확실시된다.

EU 집행위원회는 화웨이, ZTE, 바이두 등 정보통신기술 분야 기업이 중국의 R&D 투자 증가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전자를 '여가상품'(Leisure Good) 기업으로 분류, 이 업종에서 일본 소니(1위)와 파나소닉(2위)에 이어 3위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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