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에 이어 KT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공식선언함에 따라 '전경련 탈퇴 도미노' 현상이 가시화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지난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주요 기업 총수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밝힌 뒤 LG그룹이 제일 먼저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KT도 전경련에 탈퇴를 공식 통보한 사실이 밝혀졌다.

삼성과 SK도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LG 탈퇴를 필두로 탈퇴 도미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1961년 한국경제인협회로 출범한 전경련이 와해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7일 LG와 KT는 내년부터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탈퇴 실행에 나섰다.

LG측은 올해 말로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결정하고 최근 전경련 측에 이 같은 방침을 정식으로 전달했다. 이에 따라 LG는 2017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비 또한 납부치 않을 예정이다.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LG 관계자는 "약속했던 바를 실행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IT기업으로서는 최초로 KT그룹도 전경련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KT 측은 이달 초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전했고, 내년부터 회원사로 활동하지 않고 회비도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창규 회장이 이끄는 KT그룹은 국내 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으로 포스코와 함께 민영화된 공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KT는 미르재단에 11억 원, K스포츠재단에 7억 원을 출연했으며 청와대가 KT 임원 인사에 관여한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삼성과 SK 등 다른 대기업도 현재 전경련 탈퇴를 검토중이어서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전경련이 존페기로에 놓인 모양새다.

삼성그룹도 국정조사 청문회 당시 탈퇴 의사를 밝힌 만큼 그 입장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 시기 등은 관계사 간의 조율 등을 통해 개별적이고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경우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SK텔레콤, SK건설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 20여개가 전경련에 가입돼 있다. SK그룹 역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탈퇴 의사를 직접 밝힌 만큼 탈퇴 절차를 그룹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전경련 탈퇴 입장 변화는 없지만 실무진들이 시기와 절차, 방법 등에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정기총회가 있는 내년 2월 전에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선 나온다.

앞서 지난 6일 최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전경련이 환골탈태해야 하고 이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탈퇴를 선언했다.

전경련은 LG그룹의 탈퇴선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전경련 측은 "회원사들이 탈퇴하는 것은 아쉬우나 탈퇴 의사를 밝힐 경우 절차에 따라 탈퇴가 진행된다"며 "진행절차 관련해서는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부회장단이기 때문에 내년 2월 열릴 최종의사결정기구 정기총회에서 탈퇴가 최종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그룹사 쪽에서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한 것은 LG가 처음이 맞고 아직 그외 기업은 없다"면서 "(회원사 쇄신방안 의견수렴절차는) 현재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수렴 절차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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