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수출 5.9% 감소 4955억달러, 수입도 7.1%감소

▲ 작년에 58년만에 2년연속 수출감소세를 보였던 대한민국이 작년말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대한민국이 심한 수출 부진 속에 세계적인 무역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작년 수출 실적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기였던 자유당 정권 말기인 1957~1958년 이후 처음이어서 수출 부진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국가부도 사태로 비유되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등 모진 풍파속에서도 견고한 수출증가세를 보였던 것이 대한민국의 저력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작년 11~12월 두 달 사이에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드러내며 반전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16년 전체 수출액이 4955억 달러로 2015년에 비해 5.9%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대한민국 수출을 주도해왔던 조선,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중공업의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리콜에 이은 단종이 수출 감소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57~1958년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연간 수입액도 4057억 달러로 전년보다 7.1% 줄었다. 수출과 수입의 동반 부진으로 우리나라의 작년 교역 규모는 9012억 달러로 간신히 9000억 달러선에 턱걸이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까지 교역규모 1조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무역강국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2015년 1조 달러 벽이 무너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무역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무역수지는 나쁘지 않다. 2016년 무역수지는 898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의 903억 달러보다는 소폭 줄었다.

수출 감소에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말들어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것. 지난해 12월 수출은 451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6.4%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은 지난해 9월 -5.9%, 10월 -3.2% 등 연달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11월 2.5%, 12월 6.4%로 올라서며 수출부진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무려 26개월 만이다. 12월 일평균 수출 증가율 역시 전월 -1.7%에서 4.2%로 뛰어올랐다. 일평균 수출이 늘어난 것은 2015년 2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수출과 함께 수입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2월 수입액은 381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7.3% 늘었다. 무역수지는 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5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계속했다.

지난달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의약품 등 수출이 올해 중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약품은 3억8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 중국, 일본,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수출 증가가 이어졌고, 유럽연합(EU), 중남미 수출도 증가세로 반전했다.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수출 1위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2015년 1월 이후 23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오르면서 2015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 실적인 120억 달러를 달성했다.

12월 원화 표시 수출 증가율은 7.3%로 2014년 2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1∼12월 수출 호조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면서 2014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작년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 -13.6%, 2분기 -6.7%, 3분기 -5.0%, 4분기 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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