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업체들의 대부중개인을 통한 대출이 1년새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대부업체들의 대부중개인을 통한 대출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등 중개인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대부중개인을 통한 대출금액이 늘어난 것은 대부 규모 자체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TV 광고시간 제한으로 대부업체의 중개인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중개업자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일부 중개업자들이 대출 서류를 조작하거나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불법 행위를 저지른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부 중개업자들이 중개한 대부금액은 3조5042억 원으로 2015년 상반기 2조3444억 원 보다 무려 49.47% 급증했다.

대부중개업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상반기 대부중개업자 수는 2396개로 1년 전보다 290개(13.77%) 늘었고, 중개건수는 66만3000건으로 12만1000건(22.32%)이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부중개업자들의 중개수수료 수입도 같은 기간 1303억 원에서 1453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대부업 방송광고에 따른 소비자들의 충동적인 대출을 막기 위해 2015년 8월부터 TV광고를 제한했다.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1~10시, 주말·공휴일 오전 7시~오후 10시에는 대부업 TV광고를 내보내지 못하게 했다.

문제는 가계대출 급증세와 1, 2금융권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대부업 대출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자체적으로 TV광고를 못하게 된 대부업체들이 중개업자들을 이용해 꾸준히 고객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중개인은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 일일이 금융사를 찾아다니지 않고도 돈을 구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여러 개 대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영업 활동을 벌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TV광고가 제한되자 대부업체들이 대부중개업자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부업 광고는 줄었지만 기본적인 대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대부업 전체 대출규모와 중개업자 비중은 함께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 대출잔액은 14조4000억 원으로 1년 전(12조3400억 원)보다 2조600억 원(16.6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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